‘7시간’ 줄 선 성심당 케이크, ‘10만원’에 당근 등장

김판 2023. 12. 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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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케이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장 구매를 위해 7시간 넘게 기다리고, 중고마켓에는 원가의 두 배가 넘는 10만원에 판매 글이 올라오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25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과 24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앞에서는 딸기 케이크의 일종인 '딸기 시루'를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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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앞둔 23~24일
인기 상품 ‘딸기 시루’ 구매 과열 양상
성심당에서 판매하는 '딸기시루' 케이크(왼쪽)와 네티즌들이 자신이 대기 줄을 서 있는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한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및 엑스 캡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 케이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장 구매를 위해 7시간 넘게 기다리고, 중고마켓에는 원가의 두 배가 넘는 10만원에 판매 글이 올라오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25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과 24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앞에서는 딸기 케이크의 일종인 ‘딸기 시루’를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 케이크의 정가는 4만3000원이다. 케이크에는 딸기가 잔뜩 들어 있어서 ‘가성비 케이크’로도 유명하다. 매년 호텔들이 내놓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이 10만~20만원대에 이르는 지경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24일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앞에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엑스 캡처


인터넷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구매 후기를 보면 가게 앞에는 3~4블록 떨어진 골목까지도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현재 줄 서 있는 지점을 지도 위에 표기하면서 대기 줄이 얼마나 긴지 공유했다. 한 네티즌은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침 8시 오픈을 앞두고 대기 줄이 1㎞ 가까이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기다린 끝에 케이크 구매에 성공한 네티즌들은 기다린 시간을 인증하듯 남겼다. 네티즌들은 짧게는 4시간, 길게는 7시간 넘게 기다린 사례도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도 성심당 케이크를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정가의 2배에 달하는 9만원부터 많게는 13만원에 팔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처럼 큰 인기를 끌자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는 케이크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려는 이들과 구매하려는 이들의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케이크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가의 2배에 달하는 9만원부터 많게는 3배에 달하는 12만원을 제시한 이들도 있었다.

성심당이 지난 겨울 공식 SNS계정에서 홍보한 딸기시루(왼쪽)의 무게와 한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실제 딸기시루의 무게.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심당의 딸기 시루는 ‘과소 허위광고’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성심당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밝힌 케이크의 중량보다 실제 케이크의 무게가 더 나갔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놓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성심당’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성심당 공식 SNS 계정에서 ‘5월까지 만나는 딸기 시루 2.3㎏’이란 홍보를 보고 케이크를 구매했다”며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숨이 찰 정도로 힘들어 저울에 올려보니 SNS에 언급된 무게보다 0.195㎏이나 무거운 2.495㎏이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후에도 같은 케이크의 무게를 재봤는데 그때는 2.625㎏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번 다 홍보하는 무게보다 많이 나갔다.

성심당은 딸기시루가 인기를 끌자 1인 2개였던 구매 제한을 지난 23일 낮 12시부터 1인 1개로 변경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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