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스위트홈2' 찬영과 나, 닮은 부분 많아" [D:인터뷰]

류지윤 2023. 12. 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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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수용, 내년 여름 '스위트홈3' 공개, 기대해 달라"

배우 진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팬이었다. '스위트홈'은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의 이야기로, 크리처물과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진영은 욕망을 드러내면 괴물로 변한다는 '스위트홈'의 참신한 세계관에 끌렸다.

욕망과 이기심 앞에서 누가 괴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사태는 진영에게 화두를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스위트홈'의 팬을 자처했던 그에게 시즌2 합류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제안이었다.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감독님께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감독님께 캐릭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표현해 보고 싶은 사람이었거든요. 그 땐 부담이 없었는데 촬영 하면서 부담이 확 느꼈어요. 계기가 문경 세트장에 지어진 무너진 잠실 야구 경기장을 본 후 였어요. 거대한 세트장은 당연히 CG로 작업하는지 알았거든요. 그걸 본 후 갑자기 없었던 부담감들이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진영이 맡은 캐릭터는 전직 야구선수 출신 군인 찬영이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남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다.

"제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예능, 일상적인 모습을 다 찾아보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만났을 때 '좋은 친구일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찬영이 캐릭터를 제가 한다면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셨더라고요. 실제로 찬영이에게 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반영해 주셨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저에 대해 느낀 게 있으셨고, 조금이라도 절 녹이려고 노력해 주셨다고 말씀해 주실 때 정말 감사했죠."

진영은 찬영처럼 남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희생을 하긴 어렵지만, 찬영이 가진 성정은 자신과 많이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확실히 다른 부분도 있어요. 찬영이는 목숨까지 바쳐가며 남을 구하고 싶어 하잖아요. 사실 저는 목숨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웃음) 다른 부분에서는 어릴 때부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어요. 그런 사람이 되자란 생각을 갖고 자라왔기 때문에 나서서 무슨 일이든 할 것 같긴 해요. 그런 작은 부분을 봤을 때는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또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에요. 찬영이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죠. 그런 부분도 닮았어요."

진영이 해석한 찬영은 어떤 캐릭터일까. 진영은 찬영을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그의 전사와 은유(고민시 분)와의 관계를 꼼꼼하게 살피고 이응복 감독과도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전직 야구선수 출신으로 자발적으로 입대 했을테고, 괴물화 사태가 커지면서 삶에 대한 의욕 자체가 별로 없다고 느꼈어요.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거죠. 그래서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올곧는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은유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컸다고 해석했어요. 버스에서 괴물이 나타났을 때 은유가 버스 기어를 막고 찬영이를 기다려줬거든요. 분명히 찬영은 그걸 봤을 거라 생각해요. 이런 세상 속에서도 찬영이 자신을 구해줬던걸 잊지 않고 그런 선택을 했으니,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을 테고요. 처음으로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준 게 은유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은유를 맹목적으로 따라나갈 수 있었다고 봤어요. 찬영 은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시즌3에는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 겁니다."

전직 야구선수 출신인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외형적으로도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벌크업만 해서는 되는 게 아닌 문제라 조금 더 세심하고 집요한 노력이 필요했다.

"찬영이는 전직 야구 선수라 몸은 좋을 테지만, 얼굴은 야윈 느낌을 줘야 했어요. 그래서 운동하면서 근육만 키우려고 노력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7번을 피티를 받았어요. 한 달에 30회를 거의 다 썼죠. 혼자 운동해도 되긴하는데 그러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거든요. 외형도 찬영이처럼 보이고 잘 표현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식단과 운동을 했어요."

전편 '스위트홈'이 크리처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지만, '스위트홈2'는 주민들이 그린홈을 벗어나면서 세계관을 커졌지만 인물들의 서사가 늘어나고 전개가 지루해지면서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진영은 내년 여름 공개되는 시즌 3에서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으니 기다려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평가는 시청자분들이 하시는 거니까 어떤 의견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슬프거나 기분이 나쁘진 않아요. 모든 게 완벽할 순 없잖아요. 그렇지만 시즌 3까지 만든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기대해 주셨으면 해요. 제가 느꼈던 찬영, 은유의 서사 중 좋았던 신들은 시즌3에 다 있어요. 시즌2는 빌드업 해주는 역할이고, 시즌3에서 모든 매듭이 지어지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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