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말맛’ 살린 코미디까지…드라마 속 ‘사투리’의 재발견 [D:방송 뷰]

장수정 2023. 12. 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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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투리의 매력 보여준 ‘소년시대’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함 더한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느릿하지만, 특유의 은유가 담긴 충청도 사투리로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거침없는 전라도 사투리로 명대사의 맛을 살리는 작품까지. ‘사투리’가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하고 있다. 시골 또는 섬을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이 인기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차진 사투리가 작품의 매력과 개성을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지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년시대 스틸ⓒ쿠팡플레이

4주 연속 쿠팡플레이에서 콘텐츠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쿠팡플레이 내 15만 건에 달하는 리뷰수와 4.5점의 높은 평점이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한다. 첫 주 대비 전체 시청량 1938% 수직 상승, 2주 연속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등 각종 기록도 이어지고 있다.

지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주인공 병태를 비롯해 동네 양아치들을 조용히 처단하는 ‘부여 흑거미’로 활약 중인 부여 최고의 여고 짱 지영(이선빈 분) 등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귀여운 활약이 웃음을 선사 중이다. 전설의 싸움 짱 아산백호 경태(이시우 분)에게 마냥 당하던 병태가 각성해 반격을 시도하는 과정이 유쾌하면서, 동시에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충청도 사투리’가 있다. 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이 ‘소년시대’만의 독특한 개성이 된 가운데, 주인공들의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그 맛을 살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무엇보다 특유의 은유가 담긴 충청도 사투리의 곱씹을수록 웃음 나는 매력까지 더해져, ‘소년시대’의 유쾌한 분위기를 배가하기도 한다. “충청도 사투리가 이렇게 매력적인 줄 미처 몰랐다”는 반응까지 유발하며 사투리가 드라마의 중심에 선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제주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등장 중이다.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또한 경상도를 배경으로, 차진 사투리를 통해 작품의 구수한 맛을 더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는 전라도 사투리가 등장했다. 15년간 무인도에 갇혀 있다 구출된 가수 지망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서목하의 전라도 사투리를 접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를 통해 서목하가 과거 무인도에 오래 갇혀 있었다는 배경의 현실감을 높이는 한편, 거침없는 사투리로 내뱉는 명대사들이 더욱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었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는, 사투리 또한 방송위원회의 심의규정 대상인 적도 있었다. 지난 2004년 방송위원회의 심의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사투리나 외국어를 사용할 때 국어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항목이 명시돼 있어 활용에 제약이 있었던 것. 그러나 그 이후에도 주연을 제외한 조연들만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거나, 극 중 조폭들이 사투리를 즐겨 사용하면서 ‘사투리=거친 언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사투리를 실감 나게 담아내며 재미와 개성을 살린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현실감 넘치는 제주 사투리로 제주의 문화를 가깝게 체험하게 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사투리가 작품의 완성도까지 좌우하면서 그 활용의 폭이 점차 확대됐다.

최근에는 멜로 드라마 속 주인공의 전라도 사투리부터 충청도 사투리의 매력을 적극 활용한 코미디 드라마까지. 지역은 확대되고, 그 특징을 제대로 담는데 집중을 하면서 긍정적인 예시를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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