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골 무산' 황희찬, 풀타임 소화…첼시와 홈경기 2-1 승리→11위 등극

권동환 기자 2023. 12. 2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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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울버햄프튼 원더러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황희찬이 첼시 상대로 시즌 10호골을 노렸으나 승리를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황희찬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 2-1 승리에 기여했다.

홈에서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를 잡은 울버햄튼은 승점을 22(6승4무8패) 늘리면서 첼시 승점과 같아졌다. 다만 첼시가 득실차(첼시 +1, 울버햄프턴 -7)에서 앞서 10위 자리를 유지했고, 순위가 3계단 상승한 울버햄프턴이 첼시 바로 뒤인 11위에 자리했다.

첼시전은 황희찬이 재계약을 맺은 후 출전한 첫 선발 경기였다. 올시즌 9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첼시를 상대로 두 자릿수 득점과 재계약 축포를 노렸지만 침묵하면서 승리에 기여한 것에 대해 만족해야 했다.


◆ 재계약 맺은 황희찬 선발 출격, 최초 두 자릿수 골 도전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으로 나섰다. 부상으로 그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세 사가 오랜만에 골문을 지켰다. 크레이그 도슨, 맥스 킬먼, 토티 고메스가 백3를 구성했다. 아이트 누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형성했으며 황희찬은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원정팀이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는 말로 귀스토, 악셀 디사시, 티아구 실바, 리바이 콜윌이 맡았다. 레슬리 우고추쿠, 코너 갤러거가 허리를 받쳤으며 라힘 스털링, 콜 팔머, 니콜라 잭슨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아르만도 브로야가 맡았다.

경기에 앞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시즌 활약상을 보답 받았다. 울버햄프턴은 기존 2026년 6월까지 계약돼 있던 황희찬과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2028년까지 늘렸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브스 득점왕 황희찬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8년까지 유효한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 이적한 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없이 이번 시즌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2023/24시즌 개막 후 황희찬은 현재까지 리그에서만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리그컵에서도 한 골 넣으면서 시즌 10호골을 목전에 뒀다.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올시즌 황희찬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12골·리버풀), 손흥민(11골·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언(11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도미니크 솔랑케(11골·본머스), 올리 왓킨스(9골·애스턴 빌라)까지 단 6명밖에 없다.

더 주목받는 건,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구단 역사상 가장 긴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또 9월과 10월에 걸쳐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팀에 중요한 순간 승점을 안겨줬다. 그는 10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홈팬들 지지를 받고 있다. 

황희찬의 활약상은 울버햄프턴이 그에게 새로운 계약서를 내밀기에 충분했다. 2026년 6월까지 유효했던 황희찬과의 계약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면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동행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울버햄프턴은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황희찬은 2021년 처음 울브스로 임대 이적한 후 현재 게리 오닐의 팀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9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즐기고 있다"라며 재계약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희찬도 울버햄프턴 생활과 그들이 제시한 새로운 계약서에 만족해 재계약을 결심했다. 그는 재계약 후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울브스에 머물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난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삶과 축구를 비롯해 모든 걸 즐기고 있다"라며 "난 아주 좋은 팀원과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여기 있는 모든 게 놀랍다. 난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올시즌 9골을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골과 도움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걸 배웠기에 내 골은 팀을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새로운 계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끔 동료들과 우리의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린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라며 "난 승리를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으로 팀 내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3일 "울브스와 황희찬은 새로운 거래에 합의했다"라며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축구 선수들의 급여를 추산하는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울버햄프턴 최고 연봉자는 468만 파운드(약 77억원)를 수령 중인 파블로 사라비아이다. 재계약 전까지 주당 3만 파운드(약 5000만원)를 받은 황희찬은 연봉으로 156만 파운드(약 26억원)를 수령했다.

황희찬이 사라비아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앞으로 현재 급여의 3배 가까운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 선제골 놓친 첼시…조용한 전반전 보낸 황희찬

새 계약을 맺어 구단 최고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 황희찬은 곧바로 첼시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다. 다만 첼시가 전반전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울버햄프턴을 압박하면서 황희찬한테 많은 기회가 가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황희찬이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며 전방압박을 수행했다. 귀스토의 패스를 차단했으나 아쉽게 터치라인 아웃돼 공격권을 가져오진 못했다. 첼시도 왼쪽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스털링이 부드러운 드리블로 측면을 휘젓고 돌파했다. 르미나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첼시가 점유율을 높여갔다. 울버햄프턴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뒤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에 끊겼고, 울버햄프턴의 역습이 시작됐다. 첼시 진영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앙 고메스의 슈팅이 다소 아쉬웠다. 패스도 슈팅도 아닌 애매한 선택이 되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막혔다.

이어 첼시가 반격에 나섰다. 브로야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슛 페인팅을 통해 수비 한 명을 제쳤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빠르게 커버해 막아냈다. 브로야가 걸려 넘어지긴 했으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황희찬도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하프 스페이스까지 몰고 갔고,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이번에도 페널티킥이 아니라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울버햄프턴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1분 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박스 안쪽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태클로 연달아 끊어내면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잭슨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이마저도 수비 몸에 맞고 튕겨나왔다.

울버햄프턴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15분 아이트 누리가 발목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살폈고,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작전을 지시했다. 다행히 아이트 누리는 치료를 받고 경기를 속행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세메두가 스털링과 경합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로 스털릴의 정강이를 내리찍었다.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됐고,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넘어가면서 울버햄프턴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첼시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에 나섰고, 스털링이 공을 잡아 도슨을 완벽하게 제친 후 공간을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 노마크로 대기하던 잭슨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잭슨은 슈팅은 커녕 제대로 터치조차 하지 못하고 공을 흘려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울버햄프턴이 오랜만에 공격 기회를 잡았다. 갤러거의 공을 뺴앗아 역습에 나섰다. 르미나가 오른쪽 측면으로 완전히 열어줬으나 이어진 크로스가 다소 부정확했다.

전반 30분 르미나에 이어 아이트 누리가 황희찬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이 한 템포 쉰 후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하지만받아주는 이가 없었다. 첼시가 걷어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다시 한 번 공을 잡은 아이트 누리가 박스 바로 밖까지 돌파한 후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반칙을 저지른 갤러거는 경고를 받았다.

킥력이 좋은 사라비아가 키커로 나섰다. 사라비아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 벽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은 첼시 실바가 번쩍 뛰어올라 걷어냈다. 울버햄프턴 수비가 다시 공을 잡아 공격에 나서려던 찰나 스털링이 잽싸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그대로 돌파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스털링이 오른발로 밀어찼지만 조세 사 골키퍼가 완벽하게 선방해냈다. 흘러나온 공을 갤러거가 잡아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사 골키퍼가 잡아냈다.

첼시 입장에서 완벽한 득점 상황을 놓쳤다. 당시 스털링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을 때 바로 옆에 동료가 2명이나 있었다. 스털링이 슈팅이 아니라 패스를 택했다면 더 완벽한 득점 찬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는데 직접 슈팅을 택했고,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첼시는경기를 리드할 절호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5분 팔머가 마음먹고 때린 중거리 슛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첼시가 스털링과 잭슨을 앞세워 울버햄프턴의 측면 공간을 노렸다. 울버햄프턴은 측면 수비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전반 38분에는 세메두가 오른쪽 공간을 완전히 허무는 듯 했지만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재빨리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세메두의 크로스를 첼시 수비가 걷어냈고, 르미나가 공을 잡아 왼발로 슛을 때렸다. 라인 사이에 걸쳐있던 황희찬이 다소 약했던 슈팅을 잡아 다시 박스 안으로 연결했지만 첼시 수비가 걷어내 코너킥이 선언됐다. 전반 40분엔 세메두가 완벽한 탈압박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아이트 누리에게 패스를 건넸다. 아이트 누리가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연결했지만 수비 발에 걸렸다.

전반 41분 울버햄프턴이 공세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첼시 수비가 걷어낸 걸 다시 한 번 잡아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다.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황희찬에게 연결되는 듯 했으나 황희찬이 잡기에는 다소 길었다. 울버햄프턴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첼시가 쉽게 걷어냈다.

전반 44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은 황희찬이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으나 오른발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골대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사 골키퍼의 실수가 나왔다. 첼시의 프리킥을 잡았으나 공을 놓치면서 기회를 내줄 뻔 했다. 다시 잡아 동료에게 손으로 연결했지만 첼시가 가로챘다. 다행히 팔머의 슈팅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결국 양 팀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전반전 동안 첼시는 점유율 61%, 슈팅 숫자 8 대 5를 기록하면서 울버햄프턴을 압박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미흡만 모습을 보이며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첼시의 공세를 견뎌낸 울버햄프턴은 슈팅을 총 5번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황희찬도 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슈팅 1개를 기록했지만 공이 위로 뜨면서 전반전 동안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 홈에서 대어 잡은 울버햄프턴…황희찬의 재계약 축포는 다음 기회에

황희찬은 후반 초반부터 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티아구 실바의 공을 가로채 아이트 누리에게 건넸고, 아이트 누리의 슈팅은 바디아실 맞고 골대 옆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공이 손에 맞았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돼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울버햄프턴이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고메스가 올린 크로스를 토티 고메스가 노마크 찬스에서 머리에 완벽하게 맞혔으나 페트로비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완벽한 기회를 놓친 토티 고메스는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공세를 펼치던 울버햄프턴은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르미나가 완벽한 헤더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사라비아의 왼발 코너킥이 첼시 수비 머리를 모두 지나쳤고, 르미나는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머리만 갖다대 방향을 돌려놨다. 페트로비치 골키퍼도 반응할 수 없었던 득점이었다.

울버햄프턴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첼시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끊어냈다. 황희찬도 곧바로 침투했고,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하지만 첼시 수비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넘어졌다. 황희찬은 VAR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코너킥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르미나가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지만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잡아냈다.

첼시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9분 잭슨이 수비 2명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공을 탈취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메두의 커버를 벗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공을 빼앗겼다.

결국 첼시는 경기 내내 보이지 않았던 브로야와 부상이 의심된 우고추쿠를 불러들이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첼시의 페널티킥 기회가 날아갔다.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와 경합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고메스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스털링이 스스로 고메스 몸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드러나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첼시가 기세를 올렸다. 후반 18분 은쿤쿠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골문 구석을 향해 밀어찼다. 조세 사 골키퍼를 지나 골라인을 넘어가려던 찰나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느린 장면에서도 공이 완전히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명돼 득점 인정은 되지 않았다. 후반 21분엔 은쿤쿠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발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울버햄프턴은 첼시의 공세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수비에 집중했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사라비아를 빼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31분 아이트 누리의 절묘한 힐 패스를 받은 쿠냐가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옆그물에 걸렸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도일이 오른쪽 공간에 홀로 있던 황희찬에게 연결하지 않고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무회전으로 날아간 공은 골문 구석을 향했으나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첼시는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팔머가 하프스페이스를 침투하는 은쿤쿠에게 연결했고, 은쿤쿠가 중앙으로 패스를 건네려고 했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은쿤쿠의 헤더는 조세 사 품에 안겼다.

울버햄프턴은 아이트 누리와 쿠냐를 모두 불러들이고 수비를 강화했다. 황희찬만 최전방에 남겨놓고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후반 41분 황희찬이 박스 오른쪽에서 바디아실을 앞에 두고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끊겼다.

추가시간은 무려 11분이 주어졌다. 오히려 울버햄프턴이 점수를 벌렸다. 첼시의 공격을 끊어내 역습에 나섰고, 교체 투입된 우고 부에노의 패스가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도허티가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첼시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6분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정확히 머리로 돌려놨다. 울버햄프턴 수비수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쉽게 득점을 내줬다. 은쿤쿠의 첼시 데뷔골이기도 했다.

결국 울버햄프턴이 남은 시간 첼시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가면서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에 직전 경기였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첼시는 곧바로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고개를 숙이며 분위기를 타는데 실패했다.

울버햄프턴은 첼시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선발로 나서 득점을 기대했던 황희찬은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60%(6/10),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67%(2/3), 리커버리 1회, 지상볼 경합 승률 36(4/11) 등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공을 잡은 횟수가 적었던 황희찬은 별다른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해 매체로부터 쿠냐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6.2를 받았다. 또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황희찬한테 팀 내 최저 평점인 6.3을 줬다.

영국 매체 '90min'은 황희찬한테 평점 6을 주면서 "큰 찬스를 날렸다. 열심히 뛰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며 전반 막판에 황희찬이 놓친 찬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침묵하면서 황희찬은 첼시전 통산 무득점 기록을 4경기로 늘렸다. 2020/21시즌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후 첼시를 상대로 모두 교체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득점을 노렸지만 침묵하면서 첼시전 통산 1호골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첼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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