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오줌발' 약한 남성… 원인은?

이해나 기자 2023. 12.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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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 비대증은 대부분의 70대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대표 노인성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젊다고 방치하다가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2년 약 89만 명에서 2021년 약 135만 명으로 10년 새 34% 가량 늘었다. 50대 이상이 90%로 환자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증가율을 살펴보면 젊은 층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대 환자 수는 2012년 1317명에서 2021년 2811명으로 약 53% 증가했고, 30대 역시 같은 기간 9215명에서 1만2332명으로 약 25% 늘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최근 음주, 비만,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젊은 남성에서도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소변 배출 속도 느리고, 소변 줄기 가늘어져
전립선은 남성에만 있는 장기로 방광 아래 위치해 정액을 만들고 이를 저장했다가 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소변이 나오는 요로를 압박해 나타나는 배뇨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 증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근육이 수축하면서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일년 중 11월, 12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전립선 비대증은 주로 노화로 인해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발생하지만,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환경이나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약물 복용,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수도꼭지가 막히듯 소변을 원활히 보기 힘들다. 또 소변 배출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소변 줄기도 가늘어진다. 소변을 다 본 후에도 잔뇨감이 들 수 있고,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지만 잘 나오지 않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중장년층 남성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젊은 남성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립선 비대증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소변을 못 보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방광 내 결석, 신장 기능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장희 과장은 "배뇨장애와 같은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빈번히 발생한다면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 크기 줄이는 약물 치료 시도 가능해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 방법은 다양하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면서 진단하는 '직장수지 검사'와 항문으로 초음파 탐침을 삽입, 전립선을 관찰하는 '경직장 초음파 검사'가 대표적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는 환자의 배뇨장애 정도, 감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시한다. 초기라면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하며 좌욕, 수분 섭취량의 조절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장희 과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 소변을 보는 속도인 요속과 잔료량을 개선하고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방법으로 약물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를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내시경을 활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줄여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특히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가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반복적인 요로감염이나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 방광 결석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육류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는 방광을 자극하고 전립선을 수축해 배뇨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어 삼간다. 좌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몸 근육이 이완되면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내복 등을 착용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소변을 오랫동안 참거나 잠들기 바로 전 물을 마시는 습관 등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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