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 청정수소 생산에 보조금…산업계, 중동·호주 이어 미국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1㎏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에도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이 자국 내 수소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산업부는 미국의 이번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이 청정수소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 요건, 수소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모델 등을 분석한 후 미국 내 청정수소 프로젝트 추진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면 1㎏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한국 기업에도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미국의 세액공제 인센티브는 자체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지만 우리 기업이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소 생산 세액공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1㎏당 0.6달러에서 3달러까지 4단계로 차등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3달러의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해야 한다. 이때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 시설은 가동한 지 3년 이내여야 한다.
수소는 햇빛과 바람의 간헐성을 보완한다. 탈탄소 경제의 ‘열쇠’로 불리는 이유다. 신재생 에너지의 초과 발전량을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 생산)에 활용해 수소 형태로 저장하면 된다. 또, 수소는 전동화가 어려운 해운 및 대형 상업용 차량에 친환경 연료로 투입할 수 있다. 탄소 다배출 산업인 철강, 시멘트 등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해법으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이 자국 내 수소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수전해 설비 용량이 오는 2060년 세계 수전해 설비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그린수소 생산능력 상위 5개 기업 가운데 3곳(페릭, 론지, 선그로우)이 중국 기업이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탈세계화 및 자국 우선주의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 안보 확립을 목적으로 수소 산업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이 IRA 기반의 ‘세금 당근’에 반응해 미국행을 택할지 관전 포인트다.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하이엑시엄(두산의 미국 자회사), 고려아연, 포스코 등이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에는 주로 중동과 호주에 진출해 있다.
삼성물산은 오만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국적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그린수소 사업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이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다. 지난 6월엔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한 다른 컨소시엄이 오만 두쿰 지역에서의 그린수소 생산 사업권을 얻었다.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의 이번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이 청정수소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 요건, 수소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모델 등을 분석한 후 미국 내 청정수소 프로젝트 추진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리적 한계로 풍력·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 현재로선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그린수소를 수입하는 게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수소 생산 비용은 중동 호주 등과 비교하면 높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지면 경제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복도 한가운데 ‘중문’… 복도식 아파트 ‘리모델링’ 논란
- “홀로서기 해보려고 한다”…제니가 설립한 ‘이 회사’
- 실내흡연 지적했다고 스무살女 맥주병 가격 ‘전치8주’
- 경기도민의 비애?…서울로 출근 67분 걸려, 2030 최다
- AI 데이터에 아동 성학대 이미지가…성범죄 악용 가능성
- 연말 ‘꾸안꾸룩’ 난 ‘립틴트’로 완성한다
- ‘폭설’ 제주도 도로에 등장한 ‘스키남’ [영상]
- 수능에서 ‘심화수학’ 빠진다… 문과 범위에서만 출제
- 정식 등판 전인데…‘대통령 적합도’ 한동훈 45%·이재명 41%
- SKY 수시 최초합격 30% 등록 포기…“의·약대 갔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