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사]‘월세 1억’ 래미안원베일리 상가로 모인 증권사들

심희정 2023. 12.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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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84㎡ 매매가 40억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상가도 '억' 소리가 난다.

월세 1억원이 넘는 상가는 '돈 냄새'를 맡고 온 증권사들의 각축장이 됐다.

2990세대인 대단지 래미안 원베일리 인근에는 아크로 리버파크(1612세대), 래미안 퍼스티지(2444세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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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미래에셋 반포 투자센터장 인터뷰
이성우 미래에셋증권 반포 투자센터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투자센터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윤웅 기자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용 84㎡ 매매가 40억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상가도 ‘억’ 소리가 난다. 월세 1억원이 넘는 상가는 ‘돈 냄새’를 맡고 온 증권사들의 각축장이 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이 상가에 입점해 영업 중이다.

이중 1층과 4층에 자리잡은 미래에셋 반포 투자센터를 지난 18일 찾았다. 이성우 반포 투자센터장은 인근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잠재 고객이 1만 세대를 넘는다며 증권사 간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했다. 2990세대인 대단지 래미안 원베일리 인근에는 아크로 리버파크(1612세대), 래미안 퍼스티지(2444세대) 등이 있다. 반포 센터는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주거 플랫폼인 ‘홈닉’을 통해 월 2회 진행하는 자산관리 세미나를 공지한다. 입주민을 위한 자산관리 혜택과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반포 센터의 특징에 대해 “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기존 아파트에 살던 연령대가 있는 고객들이 재건축 이후 전세를 주고 여윳돈을 투자하려고 찾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과 자산을 분산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산을 분산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투자의 ‘정석’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더해 적정한 투자 시점에 맞춰 분산 투자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주식 시장이 ‘박스권’에 머물렀더라도 매도와 매수 시점을 잘 찾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단지 모습. 삼성물산 제공


이 센터장은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포트폴리오를 개별적으로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들은 ‘좋은 주식’을 사달라고 하지만 삼성전자나 포스코홀딩스는 좋은 회사지만 좋은 주식은 아니다. 수익을 내는 주식이 좋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 수익률에 맞춰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자산가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는 채권과 인도 시장이다. 이 센터장은 “내년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인 만큼 국내든 미국이든 채권에 우호적인 분위기”라며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측면에서 채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멕시코 주식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올해 들어 17% 올랐다. 내년 4월부터는 인도 주식을 개별적으로 살 수 있는 만큼 주가 상승률이 높은 인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재무 목표를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와 기대 수익률을 정확히 설정한 다음 자산을 운용해야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안전자산은 채권이나 예금으로, 투자는 주식으로 하되 본인에게 맞는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은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 배분을 단순하게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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