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3총리 연대설' 재점화?…정세균·김부겸 "이낙연도 만나자"

조찬 회동서 민주당 통합·쇄신 필요성 공감대 형성
이재명 '사법 리스크' 인한 당 분열 양상에 우려도
'이낙연 신당' 추진 속 3총리 만남 성사 가능성 주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해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회동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민주당의 통합과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민주당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통합'과 '쇄신'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 총선 공천 경선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잇달아 잡음이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두 사람은 특히 필요할 경우 이낙연 전 대표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추진하자고도 얘기했다. 다만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닌, 원론적 차원의 이야기만 오갔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0일에 이재명 대표와 회동했고, 정세균 전 총리는 오는 28일에 이재명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세 사람이 만약 만난다면 28일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 사람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 한 데 모이는 것이어서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모두 부인하기는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을 옥죄고 강성 지지층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올 연말까지 두 가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경우 창당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2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법 문제가 없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2선 후퇴를 여러 번 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에 이틀 또는 사흘 재판정에 가야 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20명 이상이다. 이 상태로 선거를 치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이재명 체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이같은 이낙연 전 대표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민주당이 단순히 민주당만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범민주·범진보 세력 전체를 아울러서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함께 통합하고 안정되고 쇄신을 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점에서, 신당 창당 행보에 힘을 합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이에 세 사람이 연대한다면,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당내 전망이다.

실제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당의 통합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하고, 이재명 대표가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만 현 상황에 진전이 있다"는 취지로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