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자주 아픈 애주가 '이 질환' 의심해야

신은진 기자 2023. 1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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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음주량이 특히 늘어나는 애주가라면 꼭 점검해봐야 할 곳이 있다.

특히 술은 혈관 내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이로 인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무혈성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통 고관절 질환은 고령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음주를 많이 하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며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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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이 잦고, 사타구니 통증이 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에 음주량이 특히 늘어나는 애주가라면 꼭 점검해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하체다. 걸을 때 사타구니가 아프다거나 책상다리가 힘들다면 빨리 정형외과를 찾아가야 한다. 뼈가 무너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일어난 상태일 수 있다.

◇혈액 순환 안 돼 뼈 무너지는 무혈성 괴사
우선, 무혈성 괴사란 뼈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뼈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질환을 말한다. 대퇴골두(허벅지뼈), 주상골(손목뼈), 대퇴골 과상 돌기(무릎뼈), 상완골두(어깨뼈)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장기간의 과도한 음주, 다량의 부신피질 호르몬 투여, 외상력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특히 술은 혈관 내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이로 인해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무혈성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통증 나타나면 즉시 병원 가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 괴사 부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철호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진행되면 걸을 때 사타구니 쪽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책상다리(양반다리) 자세를 하기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김철호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의심된다면 우선 X선 검사를 통해 괴사 부위를 확인하지만, 뚜렷한 변화를 관찰하지 못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한다"며 "MRI 검사를 통해 괴사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판정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반대편 대퇴골두에도 괴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상 심하면 인공 관절 치환술 필요
무시무시한 질병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 치료법은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괴사 부위가 작거나 위치가 나쁘지 않은 경우, 통증이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만 할 수도 있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관절을 보존하는 방법과 인공 관절 치환술을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김철호 교수는 "관절 보존법의 종류로는 감압술, 회전 절골술 등이 있으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적응증이 되는 환자가 많지 않아 최근에는 다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은 인공 관절 치환술이다. 김철호 교수는 "괴사 부위가 크거나 함몰이 진행된 경우에는 대부분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며 "인공 관절 치환술은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결과가 우수해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보통 고관절 질환은 고령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음주를 많이 하는 20~30대 젊은 남성들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며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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