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출마 선언 박민식 "총선 지면 3년 넘게 식물정부 된다" [스팟인터뷰]
정율성 역사공원 논쟁 등을 주도하며 윤석열 정부의 ‘이슈 파이터’ 장관으로 불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지로는 지난 19대 총선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3선을 한 영등포을이 거론되고 있다. 현역은 민주당 내 친명계이자 대표적 586 운동권 세대 정치인인 김민석 의원이다.
박 장관은 24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으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 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며 “절망감을 행동으로 바꿔 변화를 일으켜야 할 때다. 어떤 희생과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험지 출마가 주목되는 건 장제원 의원 불출마 이후 여권에서 친윤 핵심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흐름이 끊겨서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 장관은 검찰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와 '친윤 핵심'으로 분류된다.
박 장관은 지난 14일 민주당이 국회 정무위에서 일방 통과시킨 민주화유공자 법안에 대해 “586 운동권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카르텔이자 대한민국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는 법안”이라며 “운동권 세력의 입법권 남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자기 소신이 아주 뚜렷하다”며 “야당의 공격처럼 다른 사람의 대변인을 할 인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이임식은 26일 열린다.
Q : 험지 출마를 결심한 계기가 있나.
A : “한동훈 전 장관도 말했지만, 지금은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이다. 절체절명의 위기로, 절망감을 행동으로 바꿔 변화를 일으켜야 할 때다. 한 전 장관도 헌신을 강조했다. 절박함으로 내린 결정이다.”
Q : 영등포을 출마가 거론되는데.
A : “지역구는 당에 백지위임했다. 어떠한 희생과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
Q : 장관이나 대통령실 참모 등 현 정부에서 혜택받은 이들 중에 험지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A : “다른 사람의 문제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
Q : 장관을 맡으며 국회의 중요성을 더욱 느꼈나.
A : “윤석열 정부의 임기는 3년 넘게 남았지만,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식물 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 국회 정무위에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민주화 유공자 법안은 86 운동권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카르텔이자 대한민국의 방향을 거꾸로 돌려놓는 법안이다. 더이상 운동권 세력의 입법권 남용을 좌시하지 않겠다.”
Q : 험지 출마 선언 뒤 윤 대통령이 전한 말은 없나.
A : “그런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
Q : 같은 국무위원으로서 지켜본 한동훈 전 장관은 어떤 사람인가.
A :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Q : 일각에선 한 전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하는데.
A : “한 전 장관은 소신이 아주 뚜렷하다. 누가 뭐라 한다고 ‘예예’하는 사람이 아니다. 야당의 주장처럼 누구의 대변인을 할 사람도 아니기에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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