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에 제동 걸린 저유가 훈풍… “단기 영향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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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홍해의 지정학 리스크가 터지면서 단기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수에즈 운하에서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민간 상선을 공격해 항로길이 막히면서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내년 국제유가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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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파나마 운하도 운항 차질
“운송지연 끝나면 하락세 이어갈 것”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깜짝 증산’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홍해의 지정학 리스크가 터지면서 단기 급등세로 돌아섰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수에즈 운하에서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민간 상선을 공격해 항로길이 막히면서다. 여기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도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운항 차질 현상이 길어지는 등 유가 상승세가 연말 산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일 기준 73.56달러로 최근 열흘 새 7.2% 상승했다. 지난 12일 68.61달러를 찍은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영국 브렌트유는 같은 기간 약 8%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된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최근까지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 10여척에 대해 공격과 위협을 가했다. 이에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지난 18일부터 홍해 항로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대형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독일 하팍로이드 등도 선박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해 항로는 세계 교역량의 12%가 지나가는 핵심 통로”라며 “내년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러시아-팔레스타인 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추진에도 완만한 내림세를 이어왔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지난 9월에만 하루 평균 1320만 배럴의 산유량을 기록하며 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감산 효과가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내년 국제유가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계 교역량의 6%를 차지하는 파나마 운하도 내년 5월까지 선박 운항이 제한되는 ‘병목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가 길어지며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글로벌 핵심 교역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해상물류 차질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세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시적인 운송 지연 현상이 끝나면 글로벌 원유 생산 확대와 급증한 재고로 유가가 다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글로벌 원유 재고는 지난 20일 기준 4억4368만2000배럴로 추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홍해의 해운 차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비(非)오펙 산유국이 공급을 지속하고 있어 가격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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