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첫 시험대는 비대위 인선… 관건은 ‘중수청’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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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은 '정치 신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닻을 올리자마자 정치 실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다.
한 지명자의 첫 과제는 '한동훈 비대위'의 정체성과 목표를 가늠하게 할 비대위원 구성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9일쯤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 지명자의 첫 임무는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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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중심 세대교체 절실” 지적
롤모델 ‘박근혜 비대위’ 조언도
내년 4월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사령탑을 맡은 ‘정치 신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닻을 올리자마자 정치 실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다. 한 지명자의 첫 과제는 ‘한동훈 비대위’의 정체성과 목표를 가늠하게 할 비대위원 구성이다. 이 대목의 관건은 여권에 등 돌린 ‘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을 가져올 만한 인선이 될 것인지의 여부다.
국민의힘은 26일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거쳐 한 지명자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9일쯤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 지명자의 첫 임무는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명실상부한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를 얻어야 할 과제를 부여받은 상태다. 한 지명자 손에는 비대위원 최대 12명의 인선이 달려 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비대위 인선의 성패는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저조한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의 표심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인물 영입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지명자는 30~50대 초반의 청년과 여성 등 신선한 인물을 비대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신구 조화를 위해 중진 의원도 1~2명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789세대’(70·80·90년대생) 중심의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낡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당을 이끌어야 당도 살고 ‘한동훈 비대위’도 성공할 수 있다”며 “789세대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새로운 시대를 잘 대변하는 사람이면 그 이전 세대라도 중용하는 게 성공 확률을 더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박근혜 비대위’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당시 비대위는 26세의 이준석 전 대표, 보수 정치와 거리가 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박근혜 비대위는 이를 통해 MB(이명박)정부와의 차별화에 성공했고 2012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했다.
한 지명자의 전무한 정치 경험은 우려 지점으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한 지명자는 ‘여의도 300명의 사투리’가 아닌 ‘나머지 5000만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했는데, 비대위 인선은 이 약속이 지켜질지 가늠할 첫 시험대”라고 언급했다. 다른 국민의힘 당직자는 “인사와 같은 내밀한 영역은 정치권을 잘 아는 인물의 도움이 필요한데, 한 지명자에게 이런 ‘조언 그룹’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26일 전국위 의결 후 수락 연설에서 당의 혁신 방향과 총선 전략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명자는 지난 21일 법무부 장관 이임식 후 기자들을 만나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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