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진 봉사자의 따뜻한 미소 달동네 어르신들 언 마음 녹이다

유경진 2023. 12. 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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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도 이웃을 위한 섬김과 연탄 나눔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성탄데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갖고 30여 가구에 연탄 6000장과 라면, 믹스커피와 같은 생필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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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연탄은행·국민일보 공동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캠페인
봉사자들이 23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성탄데이 행사를 통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도 이웃을 위한 섬김과 연탄 나눔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성탄데이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갖고 30여 가구에 연탄 6000장과 라면, 믹스커피와 같은 생필품을 전달했다.

대구 원주 양평 고양 등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봉사자는 어르신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였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봉사자들이 눈에 띄었다. 각자 지게를 지고 연탄을 실어나르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연탄 봉사자 김은정(35)씨는 남편과 아들, 딸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이웃 나눔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연탄봉사를 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사마을 어르신의 평균 연령은 80세가 넘는다. 소득이 적은 어르신들은 연탄을 구매할 형편이 되지 않아 근심만 늘어가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연탄은 생존을 위한 필수 에너지다.

백사마을 주민 조상임(61)씨는 “매년 성탄절을 맞아 연탄은행에서 연탄과 생필품을 전달해줘 겨울을 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나에게는 봉사자들이 자식만큼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7만4167가구다. 지역별로 경북이 2만4663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은 1827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올해 목표를 300만장으로 정했으나 아직 100만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허기복 목사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후원자·봉사자 분들께 감사하다”며 “성탄데이 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성탄문화를 회복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연탄 1장에 850원이다.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교회와 독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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