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인 10명 사망…이브 맞은 네타냐후 "어려운 아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 10명이 사망한 데 대해 “오늘은 힘든 아침”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전시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은 가자에서 아주 힘든 전투를 한 뒤 맞은 힘든 아침”이라며 “우리는 전쟁으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싸우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를 섬멸하고, 인질들을 돌려받고, 가자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모든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전력을 다해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밤사이 육해공 전력이 가자지구에서 200개의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가자지구 남부 라파, 칸 유니스 등지에는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집중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하마스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전쟁이 시작된 뒤 최소 2만 258명이 사망했으며, 5만 36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으나 ‘성탄 휴전’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전투가 이어지며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은 슬픔 속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았다. 베들레헴은 매년 150만~200만명이 찾아 성탄절을 축하하던 관광 도시지만, 올해는 거의 인적이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베들레헴 기독교 공동체는 “축제 분위기를 지양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축하 행사 대신 “목회 활동과 성찬 의식에서 성탄절의 의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화려한 트리 점등식과 퍼레이드 등 축하 행사가 열렸던 베들레헴이지만 올해 행사는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자취를 감췄다. 이 무렵 관광객과 신자들을 상대하던 호텔, 상점, 식당들도 문을 닫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도 적막에 싸였다. 예수탄생교회는 서기 333년 예수가 탄생한 걸로 알려진 동굴 위에 지어졌다.
예수탄생교회의 스피리돈 삼무르 신부는 “크리스마스는 기쁨과 사랑, 평화이지만 우리에겐 기쁨이 없다”며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느님이 전세계 지도자들이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빛을 주시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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