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연휴에도 계속된 가자지구 공습…유엔 직원 대가족 70명 참변
성탄절 연휴를 앞둔 23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투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자발리아 마을 등지에서 탱크를 몰고 포탄을 발사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가자시티 인근 폭격으로 구호 담당 직원인 이삼 알무그라비와 그의 아내 라미아, 13~32세인 자녀 5명, 이들의 대가족까지 7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개전 이후 사망자가 2만258명이라고 밝혔다.
예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은 슬픔과 애도의 도시가 됐다. 이곳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성탄절을 축복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었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베들레헴 기독교 공동체는 “축제 분위기를 지양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매년 평균 150만~200만 명이 방문했으나 전쟁 이후 관광객도 거의 끊겼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성탄 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목표와 ‘단계적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단계적 이행’이란 기존 전면전에서 저강도 전쟁으로 무력 사용 수준을 낮추는 것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며 “전투가 계속되는 지역으로부터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에게) 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통화 후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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