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부겸 “필요하면 3총리 만날 것”…연대설엔 선그어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만나 공천 잡음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양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합을 위해선 당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결국 이재명 대표가 변화된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미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이 대표를 만나 “당을 위해 더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당부했고, 정 전 총리는 오는 28일 이 대표와 만난다.
광화문 모처에서 만난 두 전직 총리는 공천 논란에 대해 가장 우려했다고 한다. 양측은 “예비후보 검증 단계에서도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는데 향후 공천 과정에 대해서도 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시스템을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최근 당에선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학살”이란 반발이 커졌다. 김 전 시장은 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시흥을), 최 전 시장은 당 홍보위원장 출신 한준호 의원(고양을)에게 도전할 계획이다. 당은 지난 22일 이들의 이의신청까지 기각했다. 회동에 배석한 인사는 “공천 잡음이 커지면 결국 당이 깨지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이 부분을 가장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전직 총리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를 띄워서 역동적 혁신에 나설 테니 민주당은 다 통합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인식에 공감했다고 한다. 신당 창당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를 이 대표가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다.
양측은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이 쇄도하는 당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당 대표와 총리까지 지낸 선배 정치인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였다. “전형적인 사쿠라 노선”(김민석 의원)이라는 둥 친명계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두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는 “이 전 대표의 신당행도, 그를 고립시키려는 친명계의 언행도 옳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선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문재인 정부 전 총리 3인 회동’ 이야기도 나왔다. 회동 배석자는 “28일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와 만난 뒤 필요하면 세 명이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두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나 ‘3총리 연대설’과는 선을 긋는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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