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못 갈망정 주말에 워크숍 강제 참석하라는 회사…나가고 싶어요 [오늘도 출근, K직딩 이야기]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2.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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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취업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워크숍 형태는 기존과 많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 중견기업 신입 직원 A씨(24)는 회사 워크숍 방침 때문에 화가 난 상태다. A씨 회사는 도시 인근 산 근처 펜션에서 주말 동안 1박 2일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막내급 직원들은 모두 필참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팀장은 한술 더 떠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기 싫은 워크숍에 억지로 참석해야 하는데, 장기자랑까지 준비하려고 하니 A씨는 회사에 대한 정이 ‘뚝’ 떨어졌다. A씨는 “친구들 회사는 괌으로 워크숍을 가는 곳도 있다. 간단히 친목만 다지면 될 텐데 왜 굳이 1박 2일로 묶어서 진행하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Z세대(2000년대 이후 출생자)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서, 선호하는 사내 워크숍 형태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들은 해외로 가서 확실한 휴식을 취하거나, 실무 교육 등 실력 향상에 도움되는 워크숍을 선호했다. 반면 강제로 주말 휴일에 부르는 현재의 워크숍 형태는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취준생 2517명을 대상으로 ‘매년 1박 2일로 워크숍 가는 회사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한 인원이 56%, ‘없다’고 답한 비중이 44%로 의견이 갈렸다.

Z세대가 선호하는 워크숍 유형 1위는 ‘해외로 떠나는 워크숍(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문화생활·공예 등 힐링형 워크숍’이 42%로 비슷했고, ‘게임·레크리에이션 등 활동형 워크숍’이 23%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실무 교육 등 성장형 워크숍(17%) ▲심리·유형 검사 등 탐색형(12%) 등의 의견도 있었다.

캐치 제공
반면, 최악의 워크숍으로는 ‘주말, 휴일이 포함된 워크숍(36%)’이 1위로 꼽혔다. 이어서 ‘강제로 장기자랑 시키는 워크숍’이 31%로 2위를 차지했고, ‘사비 내고 참석하는 워크숍’이 16%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무조건 참석해야 하는 워크숍(13%) ▲1박 2일 이상 장기 워크숍(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자랑의 경우에는 상당한 상금에도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상금이 ‘100만원 이상’이어야 참여하겠다고 답한 경우가 24%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상’이 17%, ‘1000만원 이상’이 14%로 뒤를 이었다. ‘그 이상을 줘도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비중도 12%를 차지했다.

한편, Z세대가 선호하는 워크숍 경품으로는 ‘현금’이 6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에어팟, 핸드폰 등 전자제품’이 14%로 뒤를 이었고, ‘연차, 휴가’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이 각각 10%, 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코로나 이후 직원들의 단합, 업무 개선을 위해 워크숍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며 “구성원 간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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