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양보하고 포르쉐 받았어요!…오타니, 17번 물려준 켈리 아내에 '대박 선물'

최원영 기자 2023. 12. 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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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등번호를 양보해 준 팀 동료 조 켈리와 그의 아내에게 통 큰 선물을 쐈다.

켈리의 아내 애슐리 켈리는 24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영상을 게시했다. 깜짝 선물을 받는 모습이었다.

영상 속 애슐리 켈리는 집 앞에 주차된 은색의 고급 스포츠 세단을 본 뒤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랐다. 켈리는 아내에게 "당신 차다. 오타니가 당신에게 준 선물이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애슐리 켈리는 SNS에 영상과 함께 "문을 연 순간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오타니에게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켈리는 본래 등번호 17번을 사용했다. 다저스가 오타니와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는 "내 등번호를 오타니에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아내 애슐리 켈리 역시 SNS를 통해 '오타니 영입 캠페인'을 펼치며 남편을 거들었다. '오타니에게 다저스 17번을 달게 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 'Ohtake17'을 캠페인에 활용하며 다저스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오타니 영입 확정 후 켈리는 실제로 17번을 오타니에게 넘겼고, 새 등번호로 과거 류현진이 달았던 99번을 선택했다. 애슐리 켈리는 신나게 춤을 추며 17번이 달린 유니폼을 기꺼이 던져 버리고, 켈리의 등에 99번을 손수 적어주는 영상을 SNS에 올려 유쾌함을 더했다.

LA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함께했던 17번을 계속해서 달 수 있게 된 오타니는 선물을 준비했다. 오타니는 독일 유명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앰버서더(홍보대사)다. 자신을 환대해 준 켈리 부부를 위해 1억5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스포츠 세단을 선물했다. 훈훈한 연말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다. 투타 겸업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초특급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14억원)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가운데 6800만 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다.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 즉, 계약 연봉의 97%에 해당하는 금액을 10년 뒤에 수령한다. 오타니가 먼저 이 '디퍼' 조항을 다저스 구단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지속해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끔 돕기 위함이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은 "오타니는 역대 야구 선수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임이 틀림없다"며 극찬했다.

또한 오타니는 시즌 종료 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올해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역시 개인 최고치였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및 타율 4위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면 장타율, OPS 1위, 출루율 2위, 타율 9위였다.

투수로는 23경기 132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으며 총점 420점을 자랑했다. 2021년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그는 역대 최초로 2회 이상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에서도 지명타자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이다. 최고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거머쥐었다. 사상 두 번째로 3회 연속 수상을 이뤘다.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도 손에 넣었다. 최고 타자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다.

AP 통신이 뽑은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AP 통신의 스포츠전문 패널 투표에서 총 87표 중 20표를 획득했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각 16표로 뒤를 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첫 우승을 이끈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가 12표를 얻었다. 오타니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오타니가 AP 통신 선정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뽑힌 것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로는 바이런 넬슨(골프),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조던(농구),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 등이 있다. 오타니는 올해 수상으로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시즌 오타니는 우선 타격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올 시즌 도중 부상이 생겨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한 수술이라 투수로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AP/연합뉴스, 애슐리 켈리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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