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이브 밤에 다녀가셨다…韓 방문지 따라가보니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11시 20분쯤(한국시간) 한국을 다녀갔다.
이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웹사이트에 따르면 산타는 오후 11시 20분쯤 일본을 지나 제주도에 도착했다. 이어 부산, 서울 등을 통과한 뒤 평양을 거쳐 중국 상공으로 진입했다.
NORAD는 이날 산타 출발과 동시에 레이더와 감지기, 항공기 등을 이용해 위치 추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68년째 산타 추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NORAD는 매년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 순록의 코에서 나오는 불빛을 추적해 산타의 위치를 파악한다.
산타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웹사이트(www.noradsanta.org)로 중계되며, NORAD 공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산타는 북극에서 출발해 보통 남태평양 국가들을 먼저 방문하고 뉴질랜드와 호주를 들른 다음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거쳐 서유럽, 캐나다, 미국 등을 찾는다.
다만 정확한 경로나 시간은 날씨나 루돌프의 컨디션, 비행 허가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캐나다, 아일랜드 등 국방부는 산타가 미리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영공 진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산타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이용해 썰매의 기능을 더 발전시켰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NORAD 수석대변인 엘리자베스 마티아스 미 공군 대령은 “산타가 AI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올해 산타의 썰매가 보다 향상된 능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은 1955년 산타를 찾던 한 어린이가 신문 광고에 잘못 인쇄된 번호로 건 전화가 우연히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연결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콜로라도주 시어즈 백화점이 “산타와 통화해 선물 소원을 빌라”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냈는데, 실수로 CONAD의 전화번호를 표기했다.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은 미 공군 해리 슈프 대령은 아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확인해줬고,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전통이 시작됐다.
NORAD는 온라인 위치 추적과 함께 전화로 산타의 위치를 물을 수 있는 콜센터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운영한다. 이날 사령부 직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1100여명이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군 기지에서 전세계에서 걸려오는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기 위해 근무할 예정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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