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하흐는 재앙…발렌시아 망친 네빌에게 맡겨라!"→리버풀 레전드 '일타쌍피'

나승우 기자 2023. 12. 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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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게리 네빌을 동시에 깎아내렸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 한 맨유는 9승1무8패, 승점 28로 리그 8위로 떨어졌다. 대신 웨스트햄이 9승3무6패, 승점 30이 되면서 맨유를 끌어내리고 6위까지 도약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이번 시즌에만 공식전 13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역대 최악의 부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가 시즌 개막 후 크리스마스 이전에 13패 이상을 당한 건 1930년 이후 무려 93년 만이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1930/31시즌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20경기 2승2무16패를 기록했고, 그 시즌 맨유는 리그 꼴지를 기록해 2부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합쳐 공식전에서 13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부진이 이어지면서 리그에서만 8패를 기록했고, 리그컵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더욱 심각했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함께 무난하게 16강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게 밀려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3위 팀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티켓마저 손에 넣지 못했다.

또한 1992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현재 맨유가 얼마나 추락한 상태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영국 최고 명문 클럽이라는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맨유는 라이벌 리버풀 레전드의 표적이 됐다. 선수 시절 리버풀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캐러거는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턴하흐 감독보다 네빌이 더 나을 거라고 주장했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캐러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네빌에게 감독직을 맡겨라"라고 게시했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였던 네빌은 감독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2015/16시즌 야심차게 스페인 전통 명가 발렌시아 감독직을 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단 4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 로날드 쿠만 시절부터 시작된 암흑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발렌시아는 네빌 체제에서도 명가 재건에 실패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로 구성된 MSN 트리오를 앞세운 바르셀로나에게 당한 0-7 참패는 네빌 감독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경기로 남아있을 정도다.

네빌은 발렌시아에서 28경기를 지휘했고, 39득점 38실점을 기록했으며 무려 11경기에서 패배했다. 스페인에서는 최악의 잉글랜드 출신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 네빌도 이번 시즌 턴하흐보다 낫다는 게 캐러거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맨유는 턴하흐 감독 체제에서 26경기 33골 41실점 13패로 네빌의 발렌시아보다 더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토크스포츠는 "캐러거는 맨유의 악몽 같은 시즌이 최악 수준으로 이어지자 턴하흐를 겨냥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비교대상으로 네빌까지 끌여들였다"라면서 "발렌시아 시절 네빌은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러거는 네빌의 불운한 시절을 비교하면서 불을 지폈다"라고 캐러거의 발언을 조명했다.

이어 "턴하흐의 성적은 재앙이다. 심지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나 랄프 랑닉이 괜찮아 보일 정도다. 맨유 팬들은 크리스마스 이후 팀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턴하흐는 솔샤르, 랑닉을 따라 쫓겨날 수도 있다"라고 턴하흐의 경질 가능성을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크스포츠,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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