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3배 되팔아"…'과소 광고' 딸기시루 케이크 뭐길래

이수민 2023. 12.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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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에서 판매 중인 케이크. 딸기시루의 '자매품'인 과일시루 등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판매 중이다. 사진 독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성비 케이크’로 이름을 알린 대전 성심당 케이크의 인기가 치솟았다. 매해 호텔에서 내놓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값이 10만원~20만원 대로 오른 데 반해 성심당의 ‘딸기 시루’는 4만3000원의 가격에도 딸기가 잔뜩 들어간 가성비 좋은 케이크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산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6시 50분 기준 성심당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눈을 맞으며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엑스 캡처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케이크 전문점 인근 상황이 연이어 공유되고 있다. 이 빵집 앞은 물론이고 인근 건물, 3~4블록 떨어진 골목까지도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앞 도로는 완전히 마비됐다”며 “케이크 하나 사려다가 깔려 죽겠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성심당이 지난 겨울 공식 SNS계정에서 홍보한 딸기시루(왼쪽)의 무게와 한 소비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실제 딸기시루의 무게.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성심당 딸기 시루가 유명세를 치른 건 지난 겨울·봄 시즌. 이른바 ‘과소 허위광고’로 화제가 되면서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놓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성심당’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성심당 공식 SNS 계정에서 ‘5월까지 만나는 딸기 시루 2.3㎏’이란 홍보를 보고 케이크를 구매했다”며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숨이 찰 정도로 힘들어 저울에 올려보니 SNS에 언급된 무게보다 0.195㎏이나 무거운 2.495㎏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인으로부터 같은 케이크를 선물 받았고 그때 다시 잰 딸기시루의 무게는 무려 2.625㎏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러니 대전의 명물이다” “이런 허위광고는 언제든 환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고 딸기시루는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해졌다.

2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성심당 케이크를 구매·재판매하는 게시글. 사진 당근 캡처


이날 현장에서 케이크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5만5000원~6만3000원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내용이었다. 재판매자들 중에는 정가의 3배에 달하는 12만원을 제시한 이도 있었다.

성심당은 딸기시루가 인기를 끌자 1인 2개였던 구매 제한을 지난 23일 정오부터 1인 1개로 변경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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