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마자 3배 되팔아"…'과소 광고' 딸기시루 케이크 뭐길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성비 케이크’로 이름을 알린 대전 성심당 케이크의 인기가 치솟았다. 매해 호텔에서 내놓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값이 10만원~20만원 대로 오른 데 반해 성심당의 ‘딸기 시루’는 4만3000원의 가격에도 딸기가 잔뜩 들어간 가성비 좋은 케이크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산 것이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대전 중구 은행동 성심당 케이크 전문점 인근 상황이 연이어 공유되고 있다. 이 빵집 앞은 물론이고 인근 건물, 3~4블록 떨어진 골목까지도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은 “앞 도로는 완전히 마비됐다”며 “케이크 하나 사려다가 깔려 죽겠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성심당 딸기 시루가 유명세를 치른 건 지난 겨울·봄 시즌. 이른바 ‘과소 허위광고’로 화제가 되면서다.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놓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성심당’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성심당 공식 SNS 계정에서 ‘5월까지 만나는 딸기 시루 2.3㎏’이란 홍보를 보고 케이크를 구매했다”며 “(갖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숨이 찰 정도로 힘들어 저울에 올려보니 SNS에 언급된 무게보다 0.195㎏이나 무거운 2.495㎏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인으로부터 같은 케이크를 선물 받았고 그때 다시 잰 딸기시루의 무게는 무려 2.625㎏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러니 대전의 명물이다” “이런 허위광고는 언제든 환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고 딸기시루는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해졌다.
이날 현장에서 케이크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5만5000원~6만3000원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내용이었다. 재판매자들 중에는 정가의 3배에 달하는 12만원을 제시한 이도 있었다.
성심당은 딸기시루가 인기를 끌자 1인 2개였던 구매 제한을 지난 23일 정오부터 1인 1개로 변경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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