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빛난 신예 골잡이 안재준 "새해엔 흑표범처럼 골사냥"
"많이 배우고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2023년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신예로 꼽히는 공격수 안재준(22·부천FC)은 한 해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안재준은 지난 4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2(2부)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연말에 상을 받는 게 목표였는데,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다. 내년엔 베스트11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데뷔 3년 차인 그는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 15개(11골, 4도움)를 몰아쳤다. 역대 K리그2 영플레이어 수상자 중에선 첫 두 자릿수 득점자다. 올 시즌 최종전이었던 전남 드래곤즈와의 39라운드에서 구단 역사상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10월 끝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2골을 터뜨렸다. 안재준은 "올 한 해 경기를 통틀어 아시안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황선홍 감독님에게 발탁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였는데,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금메달 외 수확도 있었다. 그는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에서 수만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승리한 건 내 축구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생 안재준은 탄탄한 체격(1m85㎝, 80㎏) 덕분에 상대 수비를 압도한다. 그런데 스피드까지 빨라 측면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는 물론 윙포워드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소속팀 부천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안재준은 "힘도 좋지만, 스피드에도 자신 있다. 학창 시절 동료들이 체격이 좋은 데다 스피드까지 빨라서 먹이(골)를 노리는 맹수에 비유했다. '흑표범'이 별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롤모델은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황희찬(울버햄프턴)처럼 빠르고 힘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공격수다. 안재준은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다른 나라 수비수들과 맞붙어보니, 골을 넣기 위해선 힘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준은 2024년이 기다려진다. 그는 "아직 이루고 싶은 것들도 많고,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많은 골,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새해 소망을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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