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것보단 추운 게 낫지”… 나는 왜 목티를 꺼릴까?

이해림 기자 2023. 12.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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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엔 목티만 입어도 몸이 훨씬 따뜻해진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갑갑해서 싫다'며 목티 입길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목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불편한 것 외에도 손에 반지를 끼는 것을 꺼리거나, 속옷이 몸에 닿는 것을 꺼리는 것 역시도 촉각방어에 속한다.

신체의 불편한 느낌과 관련된 대뇌 특정 부위의 시냅스(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수가 많거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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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날엔 목티만 입어도 몸이 훨씬 따뜻해진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갑갑해서 싫다’며 목티 입길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유독 거부반응이 심한 이유라도 있을까?

목도리를 매거나 목티를 입을 때 유독 답답해한다면 ‘촉각방어’가 있을 수 있다. 촉각방어란 작은 자극도 불쾌하게 느껴 과민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목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불편한 것 외에도 손에 반지를 끼는 것을 꺼리거나, 속옷이 몸에 닿는 것을 꺼리는 것 역시도 촉각방어에 속한다. 신체기능의 이상이나 장애 같은 의학적 질환은 아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촉각방어가 생길 순 있지만 보통 목이나 목 뒤에서 많이 나타난다.

촉각방어가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그러나 신경학적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추측은 있다. 신체의 불편한 느낌과 관련된 대뇌 특정 부위의 시냅스(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수가 많거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되는 식이다. 감각 학습 방식과 관련된 설명도 있다. 뇌는 낯선 자극에 적응해 감각을 구별하는 법을 익히며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학습한다. 이러한 학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람은 감각 자극을 몸이 스트레스로 인식해 촉각방어가 나타날 수 있다.

촉각방어는 성장하며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선 더 심해지기도 한다. 트라우마를 일으킬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경우가 한 예다. 이외에도 자폐스펙트럼장애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환자는 감각이 예민해 촉각방어가 잘 나타난다.

촉각방어를 완화하려면 본인이 꺼리는 감각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보드라운 촉감의 물체를 목에 두르고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간다거나,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때 목도리를 착용하는 게 한 방법이다. 불편한 감각을 덜 의식하면서도 그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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