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하는데 공이 2개, EPL 맞아?…토트넘은 행운, 에버턴은 격노

권동환 기자 2023. 12. 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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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에버턴이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펼친 공격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또 하나의 공으로 인해 중단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24일(한국시간) "에버턴은 두 번째 공이 경기장에 들어가 토트넘을 향한 위협적인 공격을 저지하자 격노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버턴은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때 히샤를리송과 손흥민한테 연속골을 내주면서 1-2로 석패했다.

최근 리그 4연승을 질주 중이던 에버턴은 전반 9분 만에 히샤를리송한테 일격을 맞아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18분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한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 후반전부터 맹공을 펼쳐 후반 37분 안드레 고메스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동점까지 만들지 못하면서 토트넘한테 승점 3점을 내줬다.


토트넘전 패배로 에버턴은 리그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중단하며 승점 16과 16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시즌 18경기에서 8승2무8패를 거둔 에버턴의 승점은 26이어야 하지만 구단 과다 적자에 따른 승점 10 삭감 징계를 받아 강등권에서 불과 2계단 위인 16위를 지키게 됐다. 반면에 토트넘은 승점 36(11승3무4패)이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34)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에선 그라운드에 공이 2개인 상태로 플레이가 진행돼 큰 화제를 일으켰다.

상황은 전반 41분에 나왔다. 에버턴 공격 상황에서 라이트백 네이선 패터슨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후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는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에버턴과 토트넘 선수들 모두 지나치면서 반대쪽으로 넘어갔다.

이때 반대쪽에서 공을 향해 레프트백 비탈리 미콜렌코가 달려들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미콜렌코는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어떠한 방해도 없이 자유롭게 슈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슈팅 궤적에 따라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순간이지만 미콜렌코 앞에 공이 2개나 놓이면서 그의 판단을 방해했다.

미콜렌코는 패터슨이 건네준 공을 차는데 성공했지만 바로 앞에 있던 또 다른 공이 방해돼 제대로 된 슈팅을 차지 못하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미콜렌코의 슈팅이 라인 밖으로 나간 후 에버턴 선수들은 즉각 심판한테 다가가 당시 상황에 대해 항의했다.

축구 규정상 그라운드에 다른 공이나 관중이 난입하면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하게 돼 있다. 다만 경기를 관장한 주심을 비롯해 모든 심판진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또 하나의 공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 에버턴의 공격을 방해했다.

절호의 공격 기회가 심판들의 부주의로 어이없이 무산되자 에버턴을 이끄는 션 다이크 감독도 불같이 화를 내면서 대기심과 논쟁을 펼쳤다.

에버턴 팬들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들은 경기장에 들어온 또 하나의 공을 발견하지 못한 심판들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SNS을 통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완전히 농담이다", "주심, 부심, 대기심, VAR까지 모두가 어떻게 그걸 발견하지 못했나?", "경기장에 공이 2개 있다. 촌극이다", "에버턴은 강탈당했다"라며 비난했다.


또한 매체는 "일부 사람들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심판이 에버턴한테 페널티킥 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불평하며 분노를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다이치 감독은 외부에서 공을 들어와 공격을 방해한 장면 외에도 에버턴의 득점이 VAR 판독으로 인해 취소되자 다시 한번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후반 6분 에버턴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득점이 터지기 전에 고메스가 에메르송 로얄한테 반칙을 범한 장면이 VAR에서 확인돼 칼버트-르윈의 만회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다이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 VAR의 열렬한 팬이지만 오늘 주심과 부심이 명확한 판단을 내린 걸 심판했기에 VAR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데일리스타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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