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동네 지킨 약사 부고 소식에… 주민들이 쪽지로 남긴 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9년 동안 동네 주민들에게 친절을 베풀던 약사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생전 고인이 운영했던 약국 앞에 애도의 포스트잇이 가득 붙었다.
한 주민은 "어렸을 때 약사라는 직업은 아픈 걸 낫게 해주는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시절 제 마법사가 되어 주셔서, 그동안 동네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마법을 부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주민은 "항상 약국에 갈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고 손에 비타민을 쥐어주셨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사연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키크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사연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동현약국은 약사 A씨가 별세함에 따라 영업을 종료했다.
A씨는 생전에 아내와 함께 약국을 운영하며 평소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늦게까지 영업하며 골목을 밝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문을 닫는 날이 늘어났고, 한 달 넘게 닫혀 있던 약국에는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닫습니다’라는 공지가 붙었다. 그러자 동네 당근마켓 커뮤니티에는 A씨 부부를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약국 출입문에는 A씨의 부고장이 붙었다. 이를 본 동네 주민들은 A씨에 대한 고마움과 명복을 빌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하나둘 붙이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어렸을 때 약사라는 직업은 아픈 걸 낫게 해주는 마법사 같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시절 제 마법사가 되어 주셔서, 그동안 동네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마법을 부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주민은 "항상 약국에 갈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고 손에 비타민을 쥐어주셨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이어지자 그의 가족이라 밝힌 B씨는 키크니 작가의 게시물에 댓글로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지난해 음주 무면허 오토바이 정면충돌 사고를 당해 폐기능 영구 장애 판정을 받았다.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한 순간도 잠시 A씨가 폐동맥 수술을 받고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B씨는 "칠순 생일 3일 남겨두고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로 아빠를 떠나보냈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울어주고 안타까워해 주실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금방이라도 항상 계시던 그곳에서 웃어주실 것만 같다”며 “아직 몸이 많이 불편하신 어머니와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못하는 동생 때문에 씩씩하게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국을 찾아와주시고 기억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조금은 쑥쓰러워하셨겠지만 너무 행복해하셨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뷰티업계 이모저모] 토니모리, 3분기 영업이익 38억원, 전년比 58.6% 증가 外
- 정주리 "곧 다섯 번째 '아들' 출산"… 이번엔 자연분만 못할 수도, 이유는?
- [제약계 이모저모] 한국로슈진단, '아큐-첵' 온라인 캠페인·당뇨병 인식 제고 활동 진행 外
- 수능 끝난 수험생, 기력 회복에 좋은 ‘이것’ 추천
-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 결국 병원에서 시험 봤다… 사연 봤더니?
-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 공개… 1등급 기관 가장 많은 지역은?
- "복근 비결, '이 춤'?"… 최여진 댄스 따라하면, 옆구리 군살 싹 빠진다?
- “하룻밤 사이 괴물로 변해”… 온몸 붉어지고 손톱 빠져, 30대 여성 겪은 ‘병’은?
- “머리로 거울 부수고, 귀 베기도”… 토니안 심각했던 ‘이 병’ 증상 고백, 뭐였을까?
- "쥐젖인 줄 알고 놔뒀는데, 점점 커져"… 알고 보니 피 빨고 있었다,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