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40년 사용한 ‘녹색 냉장고’…삼성으로 돌아간 사연

이강민 2023. 12.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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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과 40년 가까이 함께한 삼성전자의 다목적 냉장고가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갔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숙희씨는 가족과 함께 사용해 온 1985년 제조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최근 삼성전자 전자산업사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기증했다.

이후 이 냉장고는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3대에 걸쳐 이씨 가족과 함께해 왔다.

다목적 5S 냉장고는 1985년에 탄생한 제품이지만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와 닮은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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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제조된 ‘다목적 5S 냉장고’
“비스포크 개인 맞춤형 기능의 시초”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기증된 '다목적 5S 냉장고'. 삼성전자 제공


한 가족과 40년 가까이 함께한 삼성전자의 다목적 냉장고가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갔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숙희씨는 가족과 함께 사용해 온 1985년 제조 삼성 ‘다목적 5S 냉장고’를 최근 삼성전자 전자산업사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기증했다.

이 냉장고는 1986년부터 이씨 가족과 함께였다. 이씨 부모님이 세 평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면서 혼수로 구매한 게 시작이었다. 이씨 부모님은 냉장고를 ‘먹고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큰맘 먹고 구매했다고 한다. 이후 이 냉장고는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3대에 걸쳐 이씨 가족과 함께해 왔다.

이씨는 “어릴 때 냉장고를 열면 항상 유리병에 든 오렌지 주스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부모님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외갓집 간식 냉장고’로 통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삼성전자 '다목적 5S 냉장고'를 소개하는 신문광고 모습. 삼성전자 제공


다목적 5S 냉장고는 1985년에 탄생한 제품이지만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와 닮은 점이 많다.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 식재료 신선도 유지를 위한 멀티 팬트리와 맞춤 보관실 등이 비슷하다.

내부 온도조절기를 조작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냉장실 전원만 꺼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능도 요즘 냉장고와 닮아 있다.

32년간 냉장고 기술개발을 담당한 서국정 기술컨설턴트는 “다목적 5S 냉장고는 냉동실을 냉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스포크 개인 맞춤형 기능의 시초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자 이씨는 “한 영화 제작사에서 촬영 소품으로 냉장고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3대에 걸쳐 함께한 냉장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 기증해 추억을 간직하는 것이 더 뜻깊을 것 같아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자녀들과 함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에 방문하면 이 냉장고를 보고 무척 반가워할 것 같다”며 “부모님 세대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사용한 냉장고가 이제 더 많은 사람을 위해 의미 있게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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