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 12명 '이재, 곧', 서인국 주연교체→제목변경 이유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이 제작 비하인드를 전하며 출연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하병훈 감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인국을 주연으로 캐스팅하게 된 과정과 작품의 제목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캐스팅 과정에도 큰 관심이 쏠렸고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 지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인국, 박소담을 비롯해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이도현, 고윤정, 김재욱, 오정세 등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이 완성됐다.
12명의 주연급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하병훈 감독은 업계에서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병훈 감독은 "'하병훈이 미니시리즈 5~6개를 동시에 찍나 보다', '대한민국 주연을 다 데려가냐', '8부작에 그 배우들이 다 붙었어?'라고 반응하더라"라며 웃음 지었다.
주변의 시선처럼 하 감독은 12명 배우들의 캐스팅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캐스팅만 11개월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는 "'캐스팅이 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며 "한 명 한 명 캐스팅 될때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보통은) 주연 두 명이 섭외되면 '아 됐다' 하는데, '이재, 곧 죽습니다'는 5명을 캐스팅했는데 7명이 남아있으니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러차례 제의 끝에 마지막으로 오정세의 캐스팅이 확정됐고, 하감독은 그때 처음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오정세 선배님이 촬영 직전에 출연을 확정했다. 처음으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게 되네', '됐다' 싶었다."
캐스팅부터 CG작업이 필수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서사까지. 쉽지 않은 과정들이 예상됨에도 이 작품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의 소리', '고백부부' 등 웹툰 원작 작품의 연출을 맡아왔던 하 감독은 "재창조하는 건 많이 하던 작품이니까 '다음 작품은 내가 잘하는 걸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때 이 웹툰을 발견했고 한 번에 몰아서 봤다"라며 원작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매료되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 웹툰을 (회사에) 사달라고 하고 싶었다. OTT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런데 1년 넘게 이미 다른 곳에서 대본 작업을 하고 있었다. 네이버 웹툰 2개를 하다 보니까 관계자가 저랑 연이 있었고, 대표님에게 전화를 해서 한 번만 만나달라고 설득을 했다. OTT로 만들고 싶다고"라며 연출을 맡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땐 영화로 만들고 있었다. 영화시장이 어려워졌고, 놔야 하는 단계에서 제가 전화를 했었나 보다. 저희 회사 쪽에서 할 수 있게 돼서 6개월 동안 글만 썼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원작에 관해 "웹툰에서 가장 많은 걸 가져왔다. '웹툰 자체로는 완벽하다 이 정도 서사가 있으면 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제작발표회 때 말씀드렸던 것 처럼 저희 어머니가 보셔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풀었다. 메시지를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했나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시각적인 재미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로 볼 때 '스케일 크다'라는 얘기를 들어야 지금처럼 많은 작품이 있는 가운데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사심을 채우고 싶었다. 휴먼, 로맨스 말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판타지, 액션 장르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원작자인 이원식 작가의 반응은 어땠을까. "재밌다고 잘 부탁한다고 현장에 놀러 오셨다. 지금도 응원해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사실 자신이 한 것을 바꾸게 하는 게 쉽지가 않다. 좋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원작을 가져오면서 '이제 곧 죽습니다'의 제목은 '이재, 곧 죽습니다'로 변경됐다. 하 감독은 "감사한 게 (원작자에게) 제목을 바꾸고 싶다는 의견을 냈는데 쿨하게 재밌다고 바꾸라고 하길래 '잘 됐다', '고맙다' 싶었다"고 말했다.
제목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웹툰을 처음 볼 때 주연급 남자 배우들을 캐스팅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재, 곧 죽습니다'로 바꿨어야 했다. 우리 드라마 모두가 최이재이기 때문이다. 다 주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특별출연을 제안받았던 서인국은 주인공 역할을 제안받고 최이재로 분했다. 하 감독은 "기존 배우가 스케줄 때문에 빠지게 됐다. 최이재라는 역할이 많은 희생을 해야한다"며 "서인국 배우는 워낙 팬이기도 했었고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파트2에 악역으로 제안했다. 이후에 주인공 제안을 했을때도 흔쾌히 해주겠다고 해서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편성이 난 것도 아니었는데"라고 이야기했다.
첫 공개 이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관전 포인트에 대해 12명의 배우들이 다 한 컷에 나온다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파트1에서 12명의 인물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모두 최이재 입장에서 살아가기에 한 장면에 담기며 마주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이에 어떠한 모습으로 12명의 인물이 마주하게 될 지 궁금증이 모인다.
그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그림은 12명의 배우가 한 컷에 나오는 거다. 스케줄을 짜는데 안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진행된 제작발표회 일정 또한 맞추기 쉽지 않았다.
하 감독은 "원작에 없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만들내서 파트2에 배우들이 모두 다 나온다. 시청자 입장이면 '내 배우를 저렇게 써?', '(라인업을) 저렇게 올려놓고 바보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 감독은 "파트2에서 "배우분들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파트 1은 극을 혼자 이끌어가니까 연기 파티라고 한다면 파트 2는 연기 대결이다. 서로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연기 보는 재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총 8부작인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1 (4부작)이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죽음이 준 12번의 형벌 중 5번을 남긴 가운데, 파트2는 오는 1월 5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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