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다시 온다’ 속설에…트레비 분수 올해 쌓인 동전만 23억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서 올해 수거한 동전이 160만유로(약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이는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143만2953.74유로(약 20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주 3회 수거된 동전은 세척과 분류 작업을 거쳐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기부된다. 카리타스는 약 6%에 해당하는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부액을 빈곤 가정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한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해 제작한 높이 26m 규모의 트레비 분수는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에 따라 1762년 완성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이곳에 가면 전 세계인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 덕분에 트레비 분수는 세계인들에게 더 없이 낭만적인 장소로 기억된다.
이렇게 던져진 동전에는 유로화뿐만 아니라 달러와 파운드 등도 있다. 외화는 유로화로 환전돼 기부된다.
한편 일 메사제로는 트레비 분수의 바닥에는 동전만 쌓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카리타스 자원봉사자 파브리치오 마르키오니는 트레비 분수에서 건져 올린 품목이 시계, 팔찌, 반지, 포커 칩, 틀니, 안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장 자주 발견되는 물건은 팔찌”라며 “동전을 던질 때 팔찌가 풀려서 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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