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K리그를 달궜던 더비 매치, 가장 많이 웃었던 팀은 누구일까?
[곽성호 기자]
같은 분야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면서 서로를 이기려는 맞수. '라이벌'이라는 명사는 항상 가슴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스포츠라는 분야에서 라이벌 관계는 정말 끊을 수 없는 관계다.
K리그에도 다양한 라이벌 관계들이 존재한다. 라이벌과의 경기 날이 되면 팬들은 설렌 마음을 품에 안고 경기장으로 향하며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역시 색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지난 11개월간 K리그를 달궜던 라이벌과의 더비 매치에서 어떤 팀이 가장 많이 웃었고 어떤 팀이 가장 많이 울었는지 살펴보자.
▲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를 대표하는 숙적 중 가장 많은 이야깃거리를 생산한 두 팀이 있다. 바로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다. 통산 173번의 경기를 펼치며 각종 명승부를 만들어 냈던 포항과 울산은 포항 기준 64승 53무 59패의 팽팽한 상대 전적을 기록하며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울산을 상대로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웃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그렇지 못했다.
리그 8라운드, 울산 홈에서 2023시즌 첫 동해안 더비를 펼쳤던 양 팀은 포항이 전반 13분과 후반 9분 포항 고영준이 멀티 골을 폭발하며 앞서 나갔으나 이후 후반 15분과 44분에 울산 주민규와 바코가 추격 골과 극적인 동점 골을 완성하며 시즌 첫 동해안 더비는 2대2 무승부로 귀결됐었다. 이후 리그 22라운드, 포항 홈에서 다시 만난 양 팀은 치열한 승부 끝에 울산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23분, 울산 설영우가 완벽하게 포항 김준호를 제치고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주민규가 포항의 골문을 폭격하며 선제 결승 포를 작렬했고 이후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까지 펼쳐지며 0대1로 승리를 기록하며 두 번째 만남에서 웃었던 울산이었다. 이후 리그 우승의 향방을 두고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으나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리그 32라운드, 포항 홈에서 경기를 펼친 양 팀은 포항이 일방적으로 울산을 밀어붙였으나 골문을 함락하지 못했으며 전반 30분 제카가 기어코 골문을 흔들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골 취소가 선언되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던 포항이었다.
결국 0대0으로 경기를 마친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며 다음 승부를 기약해야만 했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이후 36라운드에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은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울산의 홈에서 펼쳐진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에서 프로 데뷔전을 펼쳤던 포항 강현제가 선취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갔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강력한 공격을 바탕으로 설영우-아타루-주민규가 연속 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후 포항 이호재가 페널티킥을 성공, 포항이 추격에 성공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3대2로 울산이 승리를 기록하며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마무리했다.
울산은 동해안 더비에서 4전 2승 2무의 성적을 거두며 숙적 포항을 압도했고 이 기세를 이어 현대가 숙적이자 우승 경쟁 대상이었던 전북 현대까지 압도하며 기분 좋게 2023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리그 개막전 전북을 홈에서 마주했던 울산은 전북 송민규에 이른 시간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이후 엄원상과 루빅손이 연이어 골을 터뜨렸고 추가 실점을 헌납하지 않은 울산은 리그 출발선에서 숙적 전북을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리그 16라운드, 전북 홈에서 다시 마주한 양 팀은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울산을 제압했다.
▲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현대가 더비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후 최종전에서 다시 마주한 양 팀은 또 울산이 웃으며 시즌을 종료했다. 또다시 울산 홈에서 마주한 전북과 울산은 전반 31분 설영우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폭격하며 선제 결승 골을 기록,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울산은 기분 좋게 K리그 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 현대가 더비에서 4전 3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울산은 동해안 더비에 이어 현대가 더비에서도 웃음을 지으며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슈퍼매치 압도한 FC 서울 그리고 무너진 수원 삼성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 매치는 FIFA(국제축구연맹)에서도 인정한 가장 치열한 더비 매치 중 하나이다. 총 103번의 경기를 펼친 서울과 수원은 서울 기준 42승 25무 35패(리그)를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수원 삼성이 K리그 2로 강등을 맞이하며 아쉽게도 다음 시즌부터 K리그 1에서 슈퍼 매치를 볼 수 없게 됐다. 리그 8라운드, 서울 상암에서 펼쳐진 2023시즌 첫 슈퍼 매치에서는 서울이 수원의 골문을 무려 3차례나 폭격하며 웃었다.
전반 37분 서울 나상호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앞서나간 서울은 후반 황의조(노리치)와 팔로세비치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후반 종료 직전 수원 뮬리치가 추격 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역부족이었고 결국 서울이 3대 1로 화끈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이후 리그 19라운드, 수원 빅버드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쳤던 양 팀은 팽팽한 흐름 속 공방전을 이어갔으나 결국 또 서울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윌리안의 골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슈퍼매치 2연승을 내달렸다.
▲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리그 37라운드, 패배 시 강등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던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경기에 나섰고 기적이 필요했던 순간, 수원 바사니가 후반 18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흔들며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서울의 거센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낸 수원은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던 서울이긴 했으나 시즌 내내 숙적 수원을 제압했던 서울은 4전 3승 1패의 압도적인 슈퍼매치 기록을 보유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슈퍼매치 이외에도 수원 삼성은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도 4번의 맞대결 속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전북 현대와의 공성전 더비에서도 3전 2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쓰라린 눈물의 맛을 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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