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글로벌 수장고 짓는 르 프리포트…“韓 아트 시장 잠재력 크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2.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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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 설립을 위해 12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한국을 찾은 링컨 늑 르 프리포트 싱가포르 대표. (플러그룹 제공)
“한국 아트 시장의 잠재력과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수장고 설립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링컨 늑 르 프리포트 싱가포르 대표는 한국 아트 시장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기존 수용량 포화 상태로 추가 시설물이 필요한 글로벌 예술 수장고 브랜드 르 프리포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다.

르 프리포트는 단순 면세 창고를 미술품 수장고로 진화시킨 글로벌 브랜드다. 최첨단 보안 수장고로 자유보세 물류 산업을 문화예술 분야에 접목해, 고가의 예술품 보존 등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전 세계 최초 시설이다. 복합 문화 시설 기능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의 ‘하이 시큐리티 허브’와 스위스 ‘포트 프랑’의 전신이기도 하다. 현재 룩셈부르크 핀델공항, 스위스 제네바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수장률은 95%에 달한다. 아시아에 새로운 수장고를 설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 여러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르 프리포트는 주변국인 중국·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상황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링컨 늑 대표는 “일본의 자연재해 우려와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해 한국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리적 이점도 많은 국가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한국 진출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수장고를 설립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 르 프리포트의 판단이다. 르 프리포트로서도 포화 상태인 싱가포르 수장고 수장률을 분산하고 아시아 고객의 작품을 근처 지역에 보관해, 예술품 운송과 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극동아시아 중 중국과 일본 지역 아트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한국은 주요 전략 거점 국가로서 지위가 높아지는 중이다. 한국도 글로벌 수장고를 유치해 시장 선도자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르 프리포트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링컨 늑 대표는 “한국은 글로벌 수장고 인프라를 구축해 지금보다 더 많은 예술 작품을 보관함으로써 홍콩을 대체하는 차세대 아시아 아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 3대 아트페어 유치나 다양한 예술 관련 브랜드와 유수 해외 갤러리가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수장고 고객인 컬렉터나 예비 컬렉터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숙박·요식·금융 등 다양한 도시 관광 수익도 커지는 기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르 프리포트 코리아는 기존과 달리 예술품 수장고 사업 외에도 관광 산업을 위한 복합 문화 인프라 시설로 들어설 예정이다. 그래서 입지도 외곽이 아닌 도심으로 고려한다. 지난해 10월 르 프리포트는 플러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도시 공간 개발 사업자인 플러엔엑스와 한국에 새로운 수장고를 설립하기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 후 국내 다양한 장소를 후보지로 두고 검토 중이다.

링컨 늑 대표는 12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방한해 플러엔엑스 관계자와 함께 한국 사업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부산시장 면담과 관계자 미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국내 시설 설립을 위해 본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링컨 늑 대표는 “르 프리포트 싱가포르 시설을 설계한 스위스팀이 한국 수장고 건립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라며 “본사 경영진도 사업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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