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라이선스 점유율로 본 국내 뮤지컬 시장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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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발표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최종 후보작(자) 공개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의 팬덤이 형성되지 않은 창작 초연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규모가 있는 제작사가 아니라면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워준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시장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있는 제작사의 창작 뮤지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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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400석 이상)에 창작 초연 작품이 단 하나도 없다”
지난 18일 발표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최종 후보작(자) 공개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작품상(400석 이상)에 창작 뮤지컬이 단 한 작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다. 해당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은 ‘멤피스’ ‘물랑루즈!’ ‘식스 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프덴’ 등으로 전부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반면 400석 이하 작품상에는 라이선스 뮤지컬 ‘웨이스티드’를 제외하고 ‘라흐 헤스트’ ‘비밀의 화원’ ‘인사이드 윌리엄’ ‘판’ 등 창작뮤지컬이 주를 이뤘다.
이종규 이사장은 “아쉽지만 국내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가 선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IP는 외국에 있지만 한국 배우, 한국 창작진, 한국 스태프들까지 국내에서 다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뮤지컬산업을 포괄하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뮤지컬 산업에서 라이선스 작품의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티켓 판매액이 발생하는 대극장의 경우 창작 뮤지컬은 손에 꼽을 정도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 상반기 창작 뮤지컬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작품 특성만 봐도 창작 작품은 ‘베토벤: Beethoven Secret’ ‘영웅’ 두 작품에 그쳤고, 과반수 이상은 라이선스 공연이었다.
고희경 후보추천위원장 역시 “소위 중소규모의 대학로 작품이라 칭하는 400석 이하의 창작 뮤지컬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 많았지만, 400석 이상의 대극장에선 창작 뮤지컬의 편수 자체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극장에서 창작 뮤지컬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의 팬덤이 형성되지 않은 창작 초연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규모가 있는 제작사가 아니라면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면서 “라이선스 뮤지컬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워준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시장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있는 제작사의 창작 뮤지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대극장용 창작 뮤지컬이 관객을 찾는다. ‘데스노트’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 등을 선보여왔던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지난 19일 ‘일 테노레’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했다.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일 테노레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과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 세 사람이 뜻하지 않게 오페라 공연을 계획, 어둡고 비극적인 시대 속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홍광호, 박은태, 서경수 등이 윤이선 역으로 함께 하고 있다.
그간 ‘프리다’ ‘벤허’ ‘마타 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 ‘베토벤’ 등의 창작 뮤지컬을 선보여 온 EMK뮤지컬컴퍼니는 내년에도 ‘베르사유의 장미’ 창작 초연을 올린다. 1972년 첫 연재를 시작해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이케다 리요코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가상의 인물 오스칼을 중심으로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을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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