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냉각 장기화...주식·채권 전통 IB서 ‘격전’

백서원 2023. 1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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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 증권업계의 기업금융(IB) 부문 사업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증권사들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본격적인 IB 사업 재편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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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 ECM·DCM 부문 강화...인재 영입 등 주목
회사채 발행 경쟁에 공동주관 늘어나...“중소형사 불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국내외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등 증권업계의 기업금융(IB) 부문 사업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이에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증권사들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본격적인 IB 사업 재편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다. 부동산 경기 회복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영업 강화를 위해 이훈재 골드만삭스 한국 매니징 디렉터를 전문위원으로 영입했다. 이훈재 전문위원은 25여년 간 글로벌 IB에서 대형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금융솔루션을 설계하고 금융상품을 제공한 기관영업 전문가다.

S&T는 주식과 채권, 파생, 선물옵션 등의 거래와 자기자본투자(PI)로 수익을 창출하는 증권사 핵심 부서 중 하나다. 다올투자증권은 수익 구조에서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증권사로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확대되면서 재무 건전성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에 올해 4월 이선범 부문 대표를 영입해 S&T부문을 신설,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증권도 ECM·DCM 등 전통 IB 부문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IB 그룹장으로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영입했다. 정 그룹장은 과거 하나대투증권 시절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M&A) 자문·주선 분야 등을 담당하다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 부문에서 활약하는 등 다양한 IB 업무를 경험했다.

하나증권도 그간 IB 분야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국내 PF 사업에 집중해온 증권사다. 그러나 고금리와 자산 가치 하락,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투자 자산 관련 155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해 48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증권 역시 IB 부문의 체질 개선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사업 비중을 줄이고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자료 이미지)ⓒ픽사베이

부동산 PF 관련 먹거리가 줄어든 만큼 ECM·DCM을 키워 주관 실적 경쟁에 뛰어드는 증권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DCM의 핵심인 일반회사채(SB) 부문을 강화하며 DCM 시장에서 굳건하게 형성된 ‘빅3’(KB·한국투자·NH투자증권) 구도를 위협하는 강자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 발행시장에선 주식 및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수요 증가와 자금 유입이 진행 중”이라며 “증권사들 중에서는 빅 딜을 주관할수록, 단독 주관 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 수입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에서 대표 주관사·인수단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수의 증권사가 공동 주관사단과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관사 3곳(KB·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 10곳(한화투자·신한투자·하나·하이투자·SK·DB금융투자·대신·현대차·삼성·NH투자증권)을 꾸렸고 롯데쇼핑의 수요예측에는 8곳의 주관사(KB·NH투자·한국투자·신한투자·삼성·키움·하나증권·DB금융투자)와 4곳의 인수단(미래에셋·대신·한화투자·SK증권)이 참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고 70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회사채 발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단독 주관은 그동안 실적을 쌓은 대형사들이 유리한 데다 최근에는 공동 주관이 늘어나 중소형사들은 진입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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