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오지 마' 크리스마스 1위 아스널,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그때마다 우승은 놓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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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에서 보낸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에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던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1위 선물을 여러 번 받았지만 최종순위는 늘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크리스마스에 1위에 올랐던 최근 5차례 시즌 모두 우승을 놓쳤다는 반전 기록이 있다.
1986년 이후 아스널은 EPL(구 퍼스트디비전 포함) 우승을 5회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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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이 올해 크리스마스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에서 보낸다. 하지만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기엔 좀 불안하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에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던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1위 선물을 여러 번 받았지만 최종순위는 늘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3-2024 EPL 18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아스널 입장에서는 선두를 지킨 데 의미가 있었다. 승점 1점차로 추격해 오던 2위 리버풀을 뿌리쳤다.
크리스마스 순위는 잉글랜드에서 꽤 중요하게 다뤄진다. 겨울 휴식기가 따로 없는 잉글랜드 축구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시즌을 딱 절반 정도 치른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순위는 전반기 결산에 가까운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스널은 크리스마스에 1위에 올랐던 최근 5차례 시즌 모두 우승을 놓쳤다는 반전 기록이 있다. 1986-1987시즌 최종 순위는 4위였다. 1989-1990시즌 4위, 2002-2003시즌 2위, 2007-2008시즌 3위, 2022-2023시즌 2위로 시즌을 마쳤다.
4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우승은 여러 번 차지했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크리스마스 1위를 놓쳐야만 결과가 좋았던 셈이다. 1986년 이후 아스널은 EPL(구 퍼스트디비전 포함) 우승을 5회 달성했다.
아스널이 우승을 놓친 위 5시즌 우승팀은 각각 에버턴, 리버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였다. 리버풀 지역과 맨체스터 지역의 팀들에게 계속 역전을 허용했던 셈이다. 이번 시즌도 아스널을 따라오는 유력한 추격자로 2위 리버풀과 5위 맨체스터시티가 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2002-2003시즌의 경우, 아스널의 전설적인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로 다음해였기 때문에 전력은 여전히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맨유는 바닉에 무려 15승 3무로 엄청난 승점획득 속도를 보여주면서 아스널을 끌어내렸다. 베컴이 막판 2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마지막 시즌 우승을 스스로 일궜다.
2007-2008시즌 역시 아스널 역사상 최고 명장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멋진 팀을 구축했던 시기다. 티에리 앙리가 떠냈지만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두두 등이 활약했다. 그러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또 벵거 감독에게 한 방 먹였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려 31골을 넣으며 추격해오는 걸 뿌리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은 지난 시즌이다. 아스널은 완벽에 가까운 전반기를 보냈으나 추격자 맨시티에 비해 얇은 선수층이 아쉬웠다. 이를 보완하고자 겨울 이적시장에 즉시전력감만 포지션별로 수급하며 애를 썼으나, 막판 9경기에서 3승 3무 3패에 그치는 아쉬운 마무리 끝에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전반기는 아스널의 기세도 지난 시즌만 못하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크리스마스 성적은 14승 1무 1패였다. 이번 시즌 12승 4무 2패에 비하면 훨씬 좋다. 하지만 추격자들 중에서도 완벽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희망적이다. 아스널, 리버풀, 애스턴빌라, 토트넘홋스퍼, 맨시티 등이 어지러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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