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턱밑 추격’… “트럼프, 부통령 제안도 검토”

전웅빈 2023. 12. 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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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최근 상승세를 주목하며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일을 공화당 지도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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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최근 상승세를 주목하며 그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 시각)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일리 전 대사의 부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 관심을 끌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니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공화당 인사에 관해 묻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탄력을 받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중 관심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CBS방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헤일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문들에게 질문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다만 “트럼프 지지층(MAGA)들은 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일을 공화당 지도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보수 방송인 터커 칼슨은 “헤일리 전 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보수 성향 라디오 호스트 휴 휴잇과의 토크쇼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라고 조롱하며 ‘가짜 여론조사’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미 정계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4~20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 경선 참여 예상자 600명 대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각각 33%, 29%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4% 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13%)보다 낮았다.

트럼프 캠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CBS방송에서 “내부 예측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주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디오 토크쇼에서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마치면 정권을 평화롭게 이양하겠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난 그때(2021년)도 그렇게 했다”며 “(당시) 선거는 조작됐고, 조작됐다는 증거가 충분하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난 히틀러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난 히틀러의 학생이 아니고 그의 저서를 읽은 적이 없다”며 “사람들은 히틀러가 피에 대해 뭔가 말했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말한 방식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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