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32조↑…5% 넘는 고금리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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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올 한해 32조원 이상 늘어났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8~10월간 취급한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5% 이상 고금리 비중은 61.8~86.2%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중소기업 10곳 중 6~8곳이 5%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8~10월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5% 이상 고금리 비중은 46.2~6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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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악화에 빚 못 갚고 '이중고'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올 한해 32조원 이상 늘어났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최근 취급된 중소기업 신용대출 80%가 5%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잠재적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8~10월간 취급한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5% 이상 고금리 비중은 61.8~86.2%를 차지했다. 각각 ▲국민 84% ▲신한 64.3% ▲하나 61.8% ▲우리 71.1% ▲농협 86.2%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중소기업 10곳 중 6~8곳이 5%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은 셈이다.
이같은 고금리 비중은 7~9월(62.3~84.6%) 대비 소폭 오른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는 훨씬 뚜렷하다. 지난해 8~10월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5% 이상 고금리 비중은 46.2~66.8%였다.
이자 부담은 커지는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불어나는 중이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개인사업자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630조612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6462억원, 올해 들어서는 32조3992억원(5.4%)이 늘었다.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998조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증가폭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1000조원 돌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평균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연 5.35%로 두 달 연속 뛰었다.
기업 대출 잔액의 급증은 향후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가 고정되 회사채보다 추세를 반영하는 은행 대출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상생’ 압박에 각종 금리 우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금리 상승폭은 둔화됐다.
그러나 고금리에 경기 악화까지 이어지며 이자도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1년 전(0.27%)보다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에 적신호가 켜져 기업대출에 집중하다보니, 일부 은행은 공격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펼쳐왔다"며 "다만 연체율 증가 등으로 부실 부메랑 우려도 높아 내년 리스크관리가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고금리로 대출받은 소상공인을 위해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낸 이자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지원 대상은 연 4%가 넘는 금리로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다. 약 187만명이 평균 85만원을 환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8개 은행이 참여하며, 전체 지원 규모는 2조원(취약층 ‘자율프로그램’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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