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맨유, 웨스트햄 원정 0-2 완패…3G 무승→8위 추락 [PL 리뷰]

나승우 기자 2023. 12. 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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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갈 길 바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 원정에서 시즌 8번째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승점을 얻지 못 한 맨유는 9승1무8패, 승점 28로 리그 8위로 떨어졌다. 대신 웨스트햄이 9승3무6패, 승점 30이 되면서 맨유를 끌어내리고 6위까지 도약했다.

웨스트햄은 4-2-3-1로 나섰다. 알퐁스 아레올라가 골문을 지켰고 블라디미르 초우팔, 퀴르 주마,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에메르송이 백4를 구성했다. 에드손 알바레스, 토마스 수첵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 모하메드 쿠두스, 루카스 파케타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은 제러드 보언이 맡았다.

원정팀 맨유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안드레 오나나가 변함없이 골키퍼로 나섰다. 수비엔 루크 쇼, 조니 에반스, 윌리 캄브왈라, 애런 완비사카가 출전했다. 스콧 맥토미니, 코비 마이누가 3선에 위치했으며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 자원으로 출격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을 지원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에릭 턴하흐 감독 지휘 아래 리그컵 정상을 차지하며 2016/17시즌 이후 6년간 이어져 온 무관에서 탈출했고, 리그 3위까지 차지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따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맨유의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다. 시즌 초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도 2승1무2패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심각했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돼 무난하게 16강 진출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객관적으로도 전력이 약한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밀려 꼴찌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티켓도 따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턴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부진이 너무 많은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후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턴하흐는 "부상 원인을 조사하긴 했지만 그 요인이 너무 많다. 한 가지 요소를 꼽을 순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린 강력한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선수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린 아직 이야기를 바꾸고 시즌을 바꿀 수 있는 시점에 있다. 선수들이 돌아오면 강력한 스쿼드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턴하흐의 바람과 달리 웨스트햄과의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맨유의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전은 팽팽하게 진행됐다. 초반 주도권은 웨스트햄의 몫이었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초우팔, 에메르송, 파케타의 패스 플레이가 나왔다. 파케타의 리턴 패스를 받은 에메르송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나나가 선방했다. 이후 흘러나온 공을 워드프라우스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으나 높게 떴다.

웨스트햄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보언이 수첵의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2분에서야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안토니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려봤다. 하지만 아레올라가 잘 막아냈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안토니의 패스를 받은 가르나초의 슈팅 역시 아레올라를 뚫지 못했다.

웨스트햄이 기회를 놓쳤다. 전반 37분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고,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다행히 에반스가 달려들어 태클로 끊어냈다.

맨유가 기세를 올렸다. 가르나초, 브루누, 안토니가 박스 안으로 꾸준히 침투를 시도하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웨스트햄 수비진이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전반 43분 안토니의 크로스를 가르나초가 다시 한 번 마무리해봤지만 이번엔 옆그물을 때렸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맨유가 먼저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2분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브루누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위를 넘겼다. 웨스트햄이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1분 코너킥 공격에서 워드프라우스의 킥을 보언이 정확하게 머리에 맞혔으나 오나나가 엄청난 선방으로 막아냈다.

맨유가 다시 득점을 노렸다. 가르나초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로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갔다. 박스 오른쪽까지 진입한 후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9분에는 쇼의 크로스가 이어지지 않았다. 1분 뒤 나온 브루누의 왼발 중거리 슈팅 역시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결국 웨스트햄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6분 파케타의 침투 패스를 받은 보언이 박스 안에서 오나나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오나나가 손으로 쳐내려고 했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승리를 자신했던 턴하흐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웨스트햄이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를 벌렸다. 후반 32분 마이누의 패스 실수를 파케타가 가로챘다. 곧바로 수비 라인 틈으로 침투하는 쿠두스에게 연결했다. 쿠두스는 드리블로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슈팅 각도를 만든 후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때려넣었다. 오나나가 몸을 던져봤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순식간에 2실점을 허용한 맨유는 점수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래시퍼드의 슈팅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맨유는 캄브왈라, 가르나초 대신 세르히오 레길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추가시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웨스트햄의 완승으로 경기 종료됐다.

웨스트햄전 패배로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를 기록하게 된 상황에서 턴하흐 감독은 여전히 부상 문제를 핑계로 삼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턴하흐는 "우리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견고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완전히 점유율을 통제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실점을 내주기 전까지 웨스트햄에게 주도권을 내누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득점은 못했다. 팀이 부진하는 이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팀 상황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이번 경기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지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많은 기회를 가졌다. 안필드에서 했던 것처럼 항상 유지해야 한다"라고 리버풀전 경기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 목표는 명확하다. 부상자들이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팀은 더 좋아질 것이다. 침착해야 하고 함께 뭉쳐야 한다. 기존 계획을 계속 고수하면서 함께 해야 한다"라며 패배를 잊고 함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웨스트햄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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