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의 힘, 어쩌다 책방 디렉터 김수진
윤정훈 2023. 12. 24. 00:33
수많은 문장을 따라 다져온 김수진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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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기쁨을 발견하는 곳. 김수진에게 서점이란 우연의 미학이 깃든 장소다. 2016년 ‘어쩌다 프로젝트’ 팀에 합류한 김수진은 두 개의 책방 ‘어쩌다 산책’과 ‘어쩌다 책방’ 디렉터로 서점의 경계를 넓히는 데 몰두해 왔다. 그가 운영하는 공간에서는 책과 사람, 독자와 저자, 나와 타인이 교차한다. 대학시절 서점과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 스타트업과 유통업계에서 쌓은 다채롭고 정교한 기획력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한 권의 책을 하나의 세계로 확장시키는 소개 글과 감각적인 공간 구성으로 많은 이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어쩌다 책방은 망원동에서 연남동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책방의 슬로건은 ‘우연과 상상의 장소’.
‘인간이라는 비틀린 재목으로는 곧은 물건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칸트의 말을 특히 좋아한다. “늘 완벽하게 해내려는 제게 숨통을 틔우게 해준 문장이에요.”수많은 문장을 따라 걸어온 그의 취향에서 고유한 발자취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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