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인가, 尹대통령 아바타인가…정치인 한동훈 [뉴스속인물]

박상우 2023. 12. 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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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50)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 584일 만으로, 엘리트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조선 제일검'으로 불렸던 그가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후 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미국 뉴욕주 변호사, 대검 정책기획과장, 부산지검 검사,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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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서울중앙지검서 법조인 생활 시작…尹대통령과 대기업 수사해 '재계 저승사자' 불려
추미애 법무장관 취임 후 좌천당해 한직 전전…尹대통령 취임 후 법무부 장관 지명돼 화려하게 복귀
제시카법·전세사기 TF 등 추진하며 민생·흉악범죄 척결 집중…박탈된 검찰 수사권 회복에도 총력
특유의 논리와 화법으로 민주당 공세 맞서…최강욱 암컷 논란 발언에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저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50)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지 584일 만으로, 엘리트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조선 제일검'으로 불렸던 그가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지명자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973년생인 한 지명자는 현대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8년 27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미국 뉴욕주 변호사, 대검 정책기획과장, 부산지검 검사,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등을 지냈다. 특히, 2003년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SK분식회계 사건,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등 주요 사건을 수사하며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또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뒤 한 지명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역대 최연소로 검사장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른바 '조국 수사'를 지휘하면서 좌천을 거듭하게 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한 지명자를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발령냈다. 한 지명자는 이후에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을 전전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지명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5월 17일 제69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일성으로 "할 일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오직 범죄자뿐"이라고 강조하며 범죄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한 지명자는 특히 민생·흉악범죄 척결에 집중했다. 조두순이 출소하자 고위험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하는 일명 '제시카법'을 추진했으며, 마약범죄가 기승일 때는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또 전세사기 피해자가 속출하자 범정부TF를 꾸려 관련법을 정비하고 전세사기범을 대거 구속하기도 했다. 묻지마 흉기난동 등 흉악범죄가 연이어 터질 때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을 추진했다.

검찰 수사권 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취임 전부터 검찰 수사권 회복 방침을 못 박은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기 위해, 본인을 청구인으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동시에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귀)' 시행령 등 관련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한 지명자가 가장 주목받았을 때는 민주당의 공세에 맞섰을 때이다. 지난해 11월 7일 황운하 의원을 향해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하는가 하면, 올해 11월 24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논란 발언을 겨냥하며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고 힐난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표를 더 받는다고 죄가 없어지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이러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저격했다. 한 지명자 특유의 논리와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화법을 놓고 민주당 인사들은 "가볍기가 깃털 같다", "조선 제1의 혀" 등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에 관련해서도 한 지명자가 윤 대통령 아바타,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은 "선거 올인', '검찰 하나회' 등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지명자가 오는 26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면 ARS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되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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