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8형 개발, 미·러 다음 빠르다…ICBM 전력화 속도내는 北 [Focus 인사이드]
한ㆍ미 당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북한은 지난 18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의 세 번째 발사를 감행했다. 고체연료 ICBM 개발은 북한이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제시한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의 하나다. 올해 4월 첫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짧은 기간 동안 세 차례 발사에 성공하였다. 특히 이번에 발사된 화성-18형 ICBM은 정점고도 6518.2㎞로 73분 35초 동안 1002.3㎞를 비행함으로써 지난 7월 두 번째 시험 발사 때와 매우 유사한 비행특성을 나타냈다.
화성-18형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우회해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탑재 고체연료 IC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차 시험 발사 후 1만㎞급 ICBM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추가 발사 과정을 거치면서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과 비슷한 1만 5000㎞까지 확대 평가되고 있다. 고체 ICBM은 액체보다 신속한 기동이 가능하고 현장에 배치할 때 은폐하기가 더 쉬워져 적이 탐지하고 공격하기 어렵다.
북한은 2023년 2월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처음 공개한 지 2개월 만인 4월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이것은 2022년 12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추력벡터제어(TVC) 기술을 적용한 140tf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 모터)의 분출시험을 수행 후 4개월 만이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공개한 것은 2016년 3월 직경 1.1m급 고체 로켓 모터 지상 연소시험이며, 같은 해 8월 이를 기반으로 SLBM 북극성-1호를 발사했다. 이후 직경 1.4m의 북극성-2형(2017년 2월)과 북극성-3형(2019년 10월)을 순차적으로 시험 발사했다. 결국, 북한은 직경 1.4m급 고체 미사일의 첫 비행시험 후 6년 만에 고체 ICBM 발사를 성공시켰으며,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빠른 개발 진전이다.
화성-18형의 전반적인 형상은 러시아 RT-2PM2 토폴-M이나 RS-24 야르스와 비슷할 수 있으나 다양한 평가는 존재한다. 이것은 화성-18형의 1단 고체 로켓 직경에 대한 해석 차이에 기인하며, 전문가에 따라 1.8m에서 2.2m까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선 헌트(Nathan J. Hunt)와같은 전문가는 화성-18형의 전체 길이를 26.95m, 1단과 3단의 직경을 각각 2.21m와 1.9m로 평가했다. 이 크기는 동종의 러시아 토폴-M이나 미국 미니트맨-Ⅲ보다 큰 것이다.
페이로드 무게는 1250~1500㎏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화성-17형보다 작지만, 여전히 대형 단일 핵탄두 또는 다수의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크기다. 탄두의 외형은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단순한 다탄두(MRVs)와 디코이부터 다탄두 개별목표설정 재진입체(MIRVs)까지 다양한 잠재적 능력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MIRVs 기술 개발은 쉽지 않다. 북한이 탄두 소형화와 유도기술이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 할지라도 다탄두 분리 기술을 획득하고, 또한 부스트 단계 이후 재진입체를 운반하고 분리하는 PBV를 개발해야 한다.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북한이 화성-18형의 고체연료 추진시스템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북한은 초대형 핵탄두와 MIRVs 완성을 통한 실질적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 ICBM의 전력화에 주력할 것이다. 정치와 외교, 경제 등을 포괄하는 국가 핵전략을 명확히 하고, 지식기반의 군사적 대응전략과 전술을 시스템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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