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도 ‘질환’…지난해 110만명 치료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2.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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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요법은 급성 불면증에서 4주 이내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숙면은 건강한 삶의 최우선 조건이다. 수면은 일상생활 중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평상시 긴장 상태를 유지하던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고, 신진대사 과정에서 손상된 세포들이 회복을 시작한다. 뇌에 축적된 부산물도 수면 중 제거된다.

최윤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좋은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니다. 잠을 잘 자야 그만큼 건강한 삶과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 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8~2022년 수면 장애 환자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9만8819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85만5025명보다 28.5% 늘었다. 연령대별 환자 비율은 60대가 23%(25만282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8.9%(20만7698명), 70대 16.8%(18만4863명) 순으로 나타났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 장애’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발생 원인·특성 달라…치료법도 다양

수면 장애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가장 흔한 불면증의 경우 수면에 대한 이해와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인지 행동 치료가 기본이다. 전문의와 상의하고 필요에 따라 수면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체중 감량, 금주, 옆으로 누워 자기 등 행동 교정을 선행하고 필요에 따라 수면 양압기 치료를 시행한다. 양압기는 사용만 잘하면 90% 이상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감이나 고통스러운 감각 증상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은 대체로 뇌의 도파민계 이상으로 나타난다. 도파민 작용제 등 약물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몽유병, 야경증 등 수면 중 이상행동은 뇌전증 감별이 필요하고 잠꼬대가 심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선행 또는 동반 증상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불면증 치료법은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가 있다. 전문의들은 ‘인지 행동 치료’라고 불리는 비약물적 치료를 권고한다. 인지 행동 치료에는 자극 조절 요법, 수면 제한 요법, 이완 훈련 등이 있다. 다만 다양한 치료법을 쓴 뒤에도 불면증이 지속되면 약물 치료를 고민할 수 있다.

“약물 요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만성 불면증보다 급성 불면증에서 4주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만성 불면증에서도 필요하면 복용해야 한다. 인지 행동 치료와 함께 약을 쓰면서 수면을 조절하고, 약을 줄여가면서 치료해볼 수 있다.”

윤지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의 조언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9호 (2023.12.20~2023.1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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