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유증 폭탄’···들끓는 연말 투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하림지주는 계열사 팬오션을 통해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려면 하림지주 자체 자금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이 하림지주에 내년 1분기까지 최소 1조원의 증자를 요구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팬오션이 늦어도 내년 초 유상증자에 착수할 전망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거나 추진하는 기업은 팬오션뿐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3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004년 코스피에 상장한 지 19년 만의 첫 유상증자 결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30%에 해당하는 4000억원 정도를 채무 상환에 쓴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 중 4200억원은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 자금, 5500억원은 OLED 전 사업 분야에 걸친 생산 안정화 운영 자금으로 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등을 위해 약 5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4700억원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에, 500억원은 미국·유럽·중동 지역 공장 건설이나 인수 작업에 투입한다. 이외 일진전기는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 공장과 전선 공장 생산력 증대를 위해 약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뒤 주가는 대부분 부진했다. 신사업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자라고 해도 재원 조달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 주주들에게만 손을 벌리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팬오션 주가는 지난 12월 19일 10% 급락한 데 이어 20일 상승장 속에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12월 18~19일 연이틀 하락한 끝에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대한전선은 지난 12월 15일 16% 급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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