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벌 수 있다"…'경복궁 낙서' 10대 혹하게 한 말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10대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신원 미상의 인물이 “매달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며 범행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혐의를 받는 17살 임모 군은 경찰조사에서 텔레그램 상대방인 일명 이팀장의 지시를 받아 낙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임군은 김양과 지난 16일 새벽 서울로 향하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다. 임군은 이동 중에도 이팀장과 텔레그램으로 실시간 소통했다.
이팀장은 본인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로 소개했다. 그는 “월 1억 정도를 번다”며 “직원은 둘 있는데 월 1000만원씩 받는다”고 동업을 제안했다.
임 군이 집에 컴퓨터가 없다고 말하자 “컴퓨터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군은 “일 마치고 나서 얘기해보자”고 했다.
그러나 이팀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둘은 망한 것 같다. 도망다녀라”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잠적했다.
한편 임군과 김양은 지난 16일 오전 1시 5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남긴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를 받는다.
임군은 경찰 조사에서 “이팀장이라는 사람이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해당 낙서를 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임군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에도 낙서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경비가 너무 삼엄하다는 이유로 거절해 실제 범행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팀장이 실제로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운영자인지, 임군이 낙서 착수금 조로 받은 돈 10만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유주가 맞는 지 수사할 방침이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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