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대통령의 권력, 국민 뜻과 다르게 행사하면 권력 환수해야"

강승혁 2023. 12.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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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민언련 주최 민주시민언론상 등 시상식 열려

[강승혁 기자]

▲ 민주언론시민상 수상한 권영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023년 민주언론시민상 본상을 수상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이진순 민언련 상임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강승혁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층에서 제39주년 기념식과 제9회 성유보특별상·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제9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조성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과 주최 측 이진순 상임대표와 회원, 언론 관계자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부 제9회 성유보특별상 시상식, ▲2부 제39주년 창립기념식, 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 시상식, 제9회 민언련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3부 특별행사 "민언련 대의원이 달린다" 순서로 진행됐다.
 
▲ 언론자유 보장하라 19일 오후 5시 30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4층에서 제39주년 기념식과 제9회 성유보특별상·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제9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의 말미에 참가자들이 "언론탄압 중단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며 피켓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줄 맨 우측이 제25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다.
ⓒ 강승혁
   
제9회 성유보특별상은 민언련과 겨레하나, 뉴스타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희망래일 등 7개 언론·통일단체가 이룰태림 故 성유보 선생의 뜻을 이어 주관하는 행사로 '아덱스저항행동'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민주시민언론상은 민언련 창립 15주년인 1999년 제정된 상으로,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며 올해 제25회를 맞았다. 2023년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은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수상했다. 또한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 YTN 시민주주운동 와주라가 공동 수상했다.
 
▲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 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 선정위원회 이채훈 선정위원장이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 강승혁
민주시민언론상 선정 위원장인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은 "이번 심사는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해 채점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서 "예정된 시간을 30분이나 넘기는 열띤 토론 끝에 심사위원들은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 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며 (현) 사단법인 평화철도 이사장께 본상을 드리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권영길 이사장은 설암 수술을 받는 등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올해 6월 13일 TV 수신료 분리 징수 반대 집회, 8월 18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 반대 촛불집회, 11월 27일 '이동관 탄핵 촉구 공동행동' 등 정권의 방송 장악에 저항하고 언론 자유를 수호하는 투쟁에 앞장서셨다"며 "방송 장악 기술자 이동관은 탄핵 직전 도망치듯 사임했지만, 결국 그가 물러난 것은 시민 사회의 끈질긴 퇴진 투쟁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며 "이 정권의 무도한 언론장악에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린 일이자, 잠시나마 브레이크를 건 쾌거였다."고 역설했다. 그러며 "우리가 꾸준히 싸우면 이길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는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두 사람의 힘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의 힘이 모인 것이지만, 특히 편찮으신 몸으로도 앤(N) 분의 일의 역할을 기꺼이 맡으시고 또 행진에 앞장서신 권영길 이사장님이 상당히 돋보이셨다. 사회 원로로서 정권의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에 맞선 투쟁에 헌신하셔서 우리 모두의 귀감이 되셨다. 부디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 수상 소감 밝히는 권영길 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수상한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이 환한 모습으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강승혁
본상을 수상한 권영길 지도위원은 "민언련 관계자로부터 '민주시민언론상' 수상 소식을 듣고 처음엔 난감했다"면서 "'아니, 내가 어떻게 민주시민언론상을 받게 된 거야?. 훌륭한 활동가 후배들이 많은데 언론 현장에 있지도 않은 내가, 나이 든 내가 상을 받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며 "여러 가지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시상대에 서기로 했다. '민주시민언론상' 수상은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하고 살아갈 자세를 추스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상 이유와 나의 입장에서의 수상 의미를 생각해봤다. 시상 이유(의미)와 수상 의미가 똑같다고 판단했다. 윤석열 정권이 말살하려는 민주언론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에 맞서 언론을 지켜내는 일은 언론인뿐만 아니라 민주시민의 핵심 과제"라면서 "언론과 권력과의 관계로 볼 때 '착한 권력'은 없다. 언론과 권력은 항상 대립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이러한 관계가 정상 관계다. 언제, 어떤 국면에서든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상호 발전할 수 있다. 대립 관계를 정상 관계로 보지 않고 허물어뜨릴 때 권력은 언론을 탄압하는 것이고 언론은 권력에 굴종하거나 야합해 '가짜 언론'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길은 "대통령 윤석열은 언론과 권력의 정상 관계 변화를 넘어서 민주언론을 말살하려 한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을 국민의 뜻과 다르게 행사하고 있다. 대통령이 권력을 국민의 뜻과 다르게 행사하면 위임한 권력을 환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석열 정권의 KBS MBC YTN에 대한 탄압을 단순히 방송 장악 행위로만 보면 안 된다. 방송 경영 구조를 바꾸려는 거다. 공영방송의 민영화(사영화)다. 공영방송을 재벌에게 넘기려는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도 시도하다가 강한 저항에 한발 물러선 바 있는데 윤석열 정권이 다시 칼을 빼 들었다. 공영방송 민영화는 정권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으로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종편이 활개 치고 있는 마당에 KBS MBC의 공영체제가 무너지면 한국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냐? 70년 이상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세력의 영구집권 바탕이 구축되는 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막아야 한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윤석열과의 정면승부밖에 없다. 저에게 민주시민 언론상을 주는 것은 '권영길, 계속 투쟁 전선에 서 있으라'는 강력한 주문으로 본다. 그대로 따르겠다."고 다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9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검찰 예산 검증 공동취재단 '검찰 특수활동비' 검증 연속 보도, 시사IN & 브이 더블유엘 '화물차를 쉬게 하라', 태안신문 '허베이스피리트호 태안원유유출사고 5,840일의 기록', KBS광주방송총국 <다큐 인사이트> '1980, 로숑과 쇼벨'이 수상했다.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시민에게 유익한 보도를 발굴하고, 시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고자 애쓰는 현장 언론인을 격려하기 위해 2015년 제정된 상으로, 민언련이 매달 직접 모니터로 발굴한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을 포함하여 시민과 언론인이 적접 추천한 언론보도를 대상으로 그해 가장 뛰어난 보도를 선정한다고 한다.
 
▲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한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 김준의 지부장과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강승혁
   
▲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언론노조 YTN지부 언론노조 YTN지부 고한석 지부장과 관계자가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 수상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 강승혁
 
▲ 민주시민언론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TBS지부 제25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한 언론노조 TBS 지부장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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