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있었다"…이민호 영입한 삼성 "몸 상태+경기력 합격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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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중간계투진을 보강했다.
이민호가 재기를 꿈꾼다.
삼성은 23일 불펜 선수층 강화를 위해 우완투수 이민호와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매 시즌 꾸준히 1군에서 등판을 이어온 이민호는 2019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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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중간계투진을 보강했다. 이민호가 재기를 꿈꾼다.
삼성은 23일 불펜 선수층 강화를 위해 우완투수 이민호와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영입 발표 후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핵심은 몸 상태였다. 충분히 확인한 끝에 영입을 확정했다"며 "확신이 있었다. 원래 잘하던 선수였기 때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내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부산고를 거쳐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2013년 NC와 함께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매 시즌 꾸준히 1군에서 등판을 이어온 이민호는 2019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2021년 전역 후 NC로 돌아왔다. 1군의 부름을 받진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2군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던 이민호는 1군에서 통산 7시즌 동안 337경기 529⅓이닝에 등판해 33승24패 28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만들었다. 중간계투로는 301경기서 22승11패 평균자책점 4.27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는 6경기 5⅔이닝서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76, 올해는 12경기 10⅔이닝서 2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이민호는 NC서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종열 단장은 "이민호의 퍼포먼스는 수준급이었다. APBC(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뽑힐 정도의 실력이었다"며 "결국 관건은 부상이었다. 부상이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몸 상태만 괜찮으면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컬 테스트가 중요했다. 투수들은 팔꿈치, 어깨 부상이 있으면 공을 아예 던지지 못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꼼꼼하게 살폈고 'OK' 사인이 나왔다. (박진만)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민호는 (1993년생으로) 나이가 많지 않다. 야구를 못했던 선수가 아니고, 잘하다 다친 뒤 무사히 회복했기 때문에 충분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봤다"며 "우리 팀은 중간계투진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이 필요하다. 이민호는 가장 적합한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팔꿈치 수술 전 이민호는 평균 구속 시속 145~146km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1군 등판은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다. 이 단장은 "개막부터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정해 놓으면 선수가 조급해질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나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며 "여유 있게 준비해 내년 후반기 팀에 도움이 필요할 때 합류하면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5년 만에 1군으로 돌아올 이민호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 중이다.
비시즌 삼성은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자유계약(FA) 시장이 개장하자 곧바로 우완 마무리투수 김재윤(전 KT 위즈)에게 직진했다.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합의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KBO 2차 드래프트서는 1라운드에 좌완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 2라운드에 사이드암투수 양현, 3라운드에 내야수 전병우(이상 키움 히어로즈)를 지명했다. 최우선순위였던 투수진 강화는 물론 투수 유형의 다양화까지 꾀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 전병우를 품어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공백에도 대비했다.
당시 이 단장은 "(선수 추가 보강을 향한) 욕심은 끝도 없다. 올해는 우선 투수 파트에 계속 집중하려 한다. 내년엔 타자다"며 "이기는 야구를 해야 선수도 육성할 수 있다. 타자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기려면 투수가 먼저다"고 귀띔했다.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이별하고 새 얼굴 데이비드 맥키논을 데려왔다.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의 조건이다. 맥키논은 우투우타로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다. 삼성은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안정적인 1루,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며 "성실한 훈련 태도, 일본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할 듯하다. 내야진 운용의 다양성, 중심타선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외인으로 데려온 테일러 와이드너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현역 빅리거인 우완투수 코너 시볼드와 손을 맞잡았다. 시볼드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삼성은 "시볼드는 평균 구속 시속 150km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존 좌우 활용도도 우수하다"며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24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이다"고 평했다.
삼성의 다음 행보는 이민호 영입이었다. 가용 자원을 한 명 더 늘렸다. 여전히 산적한 과제들도 있다.
재계약 대상자인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협상을 비롯해 내부 FA인 마무리투수 오승환, 투수 김대우, 내야수 강한울과의 계약을 정리해야 한다. 바쁜 연말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오승환과의 FA 계약이 마무리되면 김재윤과 교통 정리를 통해 막강한 불펜 구축이 가능하다. 여기에 이민호까지 차분히 컨디션을 회복해 1군 전력에 가세한다면 올해 아쉬웠던 성적(8위)을 끌어올리며 상위권에서 경쟁할 만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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