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오늘뉴스 종합] "단합 위해 못할 것 없다"더니…이재명, 이낙연 '최후통첩'에도 시큰둥
▲"단합 위해 못할 것 없다"더니…이재명, 이낙연 '최후통첩'에도 시큰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최후통첩장'을 날렸지만, 이 대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 전 대표는 올 연말까지 이 대표가 '2선 후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서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대표는 이를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치부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전날 사실상 거부하는 듯한 발언 이후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한 경로당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다.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최근 만났고, 오는 2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앞둔 만큼 당 통합을 위한 의지는 분명하게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조차도 이 대표의 이 전 대표 제안 수용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다. 비명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도 있는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겠느냐. 어려울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이 대표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거였으면 진작 받아들였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마저 실망의 연속…옛날 이낙연으로 돌아오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분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옛날의 이낙연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윤석열 정권에 절망, 민주당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지만 민주당마저 실망의 연속이다"라며 이 같이 적었다.
우선 그는 "이준석 신당, '검찰 하나회' 등판, '김건희 특검' 등 많은 호재에도 소통·통합 정치로 단결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 이 전 대표는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 집으로라도 찾아가 노무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며 "이 대표가 손을 내밀면 이 전 대표도 손을 내밀어야지, 발을 내밀면 대화가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 특검' 등 대통령의 폭주에도 그렇게 강한 비판을 이 전 대표가 한 사실을 들어본 적이, 기억나질 않는다"며 "총선에는 우리도 악재가 있지만 상대도 악재가 많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자"며 "이재명 대표를 집으로라도 찾아가 만나라. 툭 터놓고 대화하라. 옛날의 이낙연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최성 "기호 몇 번이 될지는…고양시민께 심판받겠다" 지역구 단위 분열 현실화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최성 전 고양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자 검증위원회의 부적격 판정과 이의신청 기각에 반발해 '이낙연 신당'으로의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통합비대위'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체제에서의 지역구 단위 분열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성 전 시장은 22일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가 자신의 총선 후보자 검증위 자격심사 이의신청을 기각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2017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나는 '후보들의 범죄경력서를 공개하자'고 제안했던 괘씸죄 때문인지 공천학살을 당했다"며 "누가 적격이고 누가 부적격인지 108만 고양시민께 검증받고 심판받겠다"고 밝혔다.
'기호 몇 번이 될지 주민과 함께 의논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최 전 시장이 지난 19일 검증위의 부적격 판정 직후 "친이낙연계 학살의 본격 개시"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최 전 시장의 북콘서트에 이낙연 전 대표와 이낙연계 신경민 전 최고위원 등의 참석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이낙연 신당' 행을 점치고 있다.
현재 원내 의석 분포는 원내 1당 민주당이 167석, 2당 국민의힘이 111석이며 3당 정의당은 6석이라는 점에서, 총선 후보 등록을 하는 3월말까지만 민주당에서 7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탈당해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경우 '이낙연 신당' 후보가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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