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에게 던지는 굵직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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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글을쓰고 책을 펴낼수 있는 시대.
스마트폰에는 웹툰부터 수많은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교수)은 추천사를 통해 "민 작가의 산문은 그윽하고 섬세하고 품위가 있다"고 썼다.
박준 시인도 이 책을 두고 "삶과 글은 한데 고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척에 놓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한다"면서 "투지(投止)와 투지(鬪志)의 기록이 여기 온전히 담겨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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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기자]
▲ 민경숙 작가의 산문집 ‘꽃잎이 뜸 들이는 시간’ |
ⓒ 도서출판 강 |
누구나 글을쓰고 책을 펴낼수 있는 시대. 스마트폰에는 웹툰부터 수많은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자신의 일상 순간 하나부터 지구 반대편 너머 생소한 문화 현상까지…
최근 나온 민경숙 작가의 첫 산문집은 그래서 도드라져 보인다. <꽃잎이 뜸 들이는 시간>(도서출판 강)은 72세 만학도 작가의 삶 속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문학소녀를 꿈꿨다고 한다. 1969년 전남대 국문과에 합격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접어야 했다. 공부 잘하는 다섯 동생을 뒷바라기 해야한다는, 그 시절엔 흔한 일이었다. 그리고 40여년의 세월속에서도 그는 낡은 공책에 모나미 볼펜을 놓치 않았다. 그렇게 숨죽여가며 써온 일기장은 그의 좋은 글감으로 남았다.
민 작가의 문체는 담백하다. 쉽고도 짧은 수필은 술술 읽힌다. 무슨 대단한 식견이나 진리를 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솔길을 함께 걷는 친구의 나직한 목소리에 가깝다. 출판사는 이번 책을 두고 "평범한 하루의 단상이 어떻게 시(詩)와 같은 문장으로 표현되는지 궁금하다면 이번 에세이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교수)은 추천사를 통해 "민 작가의 산문은 그윽하고 섬세하고 품위가 있다"고 썼다. 이 시인은 시(詩)를 쓰려는 학생들에게 냉철한 비판으로 유명한 교수다. 그는 이번 산문집을 자신의 강의 부교재로 삼을 정도로, 작품성에서 높게 평가했다.
이 시인은 "섬세하다는 것은 관찰과 묘사가 빼어나다는 것이며, 품위가 있다는 것은 인간과 삶에 대해 겸손하면서도 경건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의 산문에는 성찰과 감동, 발견, 깨달음이 녹아 들어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민 작가의 에세이는 시와 소설의 경계에 있다"면서 "자기 삶을 돌아보는 자전 에세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시보다 압축적이고, 시보다 더 이미지가 강하다. 감수성과 상상력은 말할 나위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준 시인도 이 책을 두고 "삶과 글은 한데 고여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척에 놓일 수도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한다"면서 "투지(投止)와 투지(鬪志)의 기록이 여기 온전히 담겨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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