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살기 힘드네”…월급 한 푼도 안 쓰고 15년 모아야 내집마련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12. 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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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2년 주거실태조사
수도권 주택 PIR 10.1배 → 9.3배
자가 보유율은 61.3% ‘역대 최대’
생애 첫집 마련까지 7.4년 걸려

서울에서 대출 없이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 이상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약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 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낮아졌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10.1배에서 9.3배로 줄었다는 것은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9년가량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서울의 PIR은 14.1배에서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높아졌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6.7배에서 6.3배로 감소했다. 또한 생애 첫 내집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매경DB)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 RIR은 16%(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의 RIR 증가는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지난해 20.9%로 줄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54.7% → 55.8%, 광역시 등은 62% → 62.8%로, 도지역은 69% → 69.1%로 올랐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자가 점유율(자가 보유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57.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가 57.5%, 임차는 3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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