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양키스-메츠 추천 리스트 오르다…"베테랑 투수로 장점"

김지수 기자 2023. 12. 2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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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언론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이 불발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 같은 베테랑 투수가 뉴욕 메츠 입장에서는 지난 겨울 영입했던 호세 퀸타나와 같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류현진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메츠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1998년생 특급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갑부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약 3910억 원) 이상을 베팅해 마운드 보강을 노렸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선택은 뉴욕 메츠가 아닌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지난 22일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계약기간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4억 원)라는 역대 포스팅 최고 금액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변이 없는 한 야마모토의 다저스행은 확실시되고 있다.

뉴욕 메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75승 87패, 승률 0.463으로 4위에 그쳤다. 팀 타율 0.238로 빈공에 허덕임과 동시에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투수들도 버티지 못했다.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 야마모토라는 특급 에이스를 품고자 했지만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다른 대안을 찾아 2024년 마운드 구상을 완료해야 한다.

'디애슬레틱'은 현재 FA(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둥지를 찾고 있는 류현진도 메츠에게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LB닷컴 역시 지난달 류현진이 선발투수로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던 가운데 류현진의 시장 가치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이 류현진과 함께 언급한 호세 퀸타나는 1989년생으로 올해 메츠 유니폼을 입고 13경기 75⅔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을 기록했다. 메츠가 2023~2024 시즌 2년간 2600만 달러(약 338억 원)를 투자했음을 감안한다면 100%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다.

뉴욕 지역 매체 '스포츠넷뉴욕'은 뉴욕 양키스가 류현진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키스도 야마모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다저스에 밀려 소득이 없었다. 일본인 빅리거 대선배 마쓰이 히데키까지 동원했지만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다저스를 넘지 못했다.

양키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82승 80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기며 4위에 그쳤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은 필수적이다.

'스포츠넷뉴욕'은 "모든 (FA) 거래가 블록버스터급일 필요는 없다. 현재 FA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는 류현진,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이라며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여파로) 17경기에만 등판했지만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팩스턴은 1988년생 베테랑 좌완이다. 올해 보스턴에서 19경기 96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마이클 로렌젠은 1992년생으로 비교적 젊다. 올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9경기 153이닝 9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2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주인공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88억 원)의 연봉, 2573만 달러(약 349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한 다저스에게 멋진 투구로 보답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13 시즌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이 됐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4 시즌에도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피칭을 선보였다.

2015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17 시즌 부활의 날개를 폈다. 25경기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2018 시즌에는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9 시즌에는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성공 신화를 썼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류현진의 최전성기였다.

류현진은 2019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러브콜을 보냈고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리고 LA에서 토론토로 이적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구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2020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1선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2021 시즌 주춤했다.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2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일단 고된 재활 과정을 이겨냈다. 자신의 목표했던 시점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올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기록을 찍었다. 부상 복귀 첫 시즌 6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특유의 게임 운영 능력도 보여줬다. 

류현진은 1987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7세가 된다. 30대 후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와 적지 않은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선발투수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긁어볼 가치가 있는 복권이다.

류현진은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달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찾은 자리에서도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당시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사진=AP, AFP, 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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