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메시와 '낭만 축구' 펼친다…인터 마이애미 이적→1+1년 계약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영광을 함께 일군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 구단에 함께 한다.
인터 마이애미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아레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그는 1년 계약에 1년 추가 연장 옵션이 있다.
수아레스는 구단을 통해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행복하고 흥분된다. 난 빨리 시작하고 싶고 이 위대한 구단과 더 많은 타이틀을 따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 함께 공유한 야망으로 우리는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베컴 공동 구단주도 "우리는 수아레스의 퀄리티와 열정을 갖게 돼 기쁘다. 그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며 선수단에 합류한다. 우리는 이전에 함께했던 동료들과 새로운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베컴의 말처럼,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들과 재회했다.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한 메시를 비롯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한솥밥을 먹는다. 구단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시하며 이들의 재회를 축하했다.
수아레스는 2006년 자국팀 나시오날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약스(네덜란드)를 거쳐 그는 리버풀(잉글랜드)로 이적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수아레스는 2013/13시즌 프리미어리그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동물적인 침투 능력과 결정력, 그리고 드리블 돌파 능력까지 갖춘 그는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 좋은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리그 막판 승점 쌓기에 실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그는 2014년 여름 8172만 유로(약 1172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여기서 동료들과 만났다.
이적 첫 시즌인 2014/15시즌 수아레스는 메시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MSN 라인은 라리가는 물론 유럽 최강의 공격 트리오로 군림했다. 수아레스는 이 시즌 라리가 27경기 16골 16도움으로 리그 10-10을 기록했고 바르셀로나의 역대 두 번째 트레블(라리가-코파 델 레이-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달성에 일등 공신 중 하나였다.
2015/16시즌엔 라리가 30골을 터뜨리며 피치치(라리가 득점왕)를 받았다. 그는 2020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날 때까지 바르셀로나 통산 283경기를 뒤며 195골 11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15/1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도움왕이란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16년엔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활약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수아레스는 2020/21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21골 3도움으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2022년 여름 친정팀인 나시오날로 이적해 커리어 말년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팀의 2022시즌 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2023년엔 브라질 명문 팀 중 하나인 그레미우로 이적했고 캄페오나투 가우슈, 레코파 가우샤 등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전히 활약을 이어갔다.
이번 달 31일 그레미우와 계약이 만료되는 수아레스는 그레미우에 작별 인사를 전했고 메시와 함께 은퇴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7월,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매체 '푼토 페날'과의 인터뷰에서 메시와 함께 은퇴하는 커리어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 좋게도, 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에 있을 권리를 가졌다.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할지, 어디서 은퇴할지 지켜보자"라며 "내가 절친과 함께 은퇴하길 원한다면, 2017년이나 2018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왜 그러면 안 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메시와 나는 우리 모든 인생을 계획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은퇴하고 싶었다. 하지만 메시가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갔다. 축구는 변화하고 있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그도 떠났다"라며 "우리는 같은 구단에서 커리어의 마지막을 함께 보내길 바란다. 순수하게 함께 뛰면서 축구의 기쁨을 즐기고 은퇴하려고 한다. 네이마르는 잘 모르겠지만, 메시와 나는 분명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아레스는 이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메시가 이번 여름 미국 무대로 이적하면서 수아레스도 말년을 마이애미에서 보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졌고 그레미우에서 남미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뒤, 미국으로 건너왔다.
사진=AP,EPA/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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