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 멀티골' 맨시티, 플루미넨시 4-0 대파…트레블→5관왕 달성 [CWC 리뷰]

김정현 기자 2023. 12.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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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 챔피언이 남미 챔피언을 완벽히 제압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5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14년 만에 다시 대기록을 재현했다.

맨시티가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각 대륙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플루미넨시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맨시티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2/23시즌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UEFA 슈퍼컵과 이 대회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팀 사상 첫 5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에서 세비야(스페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코펜하겐(덴마크)을 상대로 6경기 무패(4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라이프치히(독일), 8강 바이에른 뮌헨(독일),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제압하며 도장 깨기에 성공한 맨시티는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게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09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라리가-코파 델 레이-챔피언스리그)을 차지한 뒤 14년 만에 이를 재현했다. 6관왕(슈퍼컵-수페르코파-클럽월드컵) 이후 첫 5관왕 달성으로 다시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에서 장식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맨시티는 이번 대회 4강전부터 출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플루미넨시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 아흘리(이집트)를 상대로 한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홈팀 맨시티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에데르송 골키퍼를 비롯해 카일 워커,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네이선 아케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에 로드리, 리코 루이스가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은 잭 그릴리시,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최전방에 훌리안 알바레스가 출격했다. 

원정팀 플루미넨시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파비우 골키퍼를 비롯해 사무엘 사비에르, 마르셀루, 펠리페 멜루, 니누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르티넬리와 안드레가 중원을 구성했다. 2선에 간수, 존 아리아스, 케노, 최전방에 제르난 카노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맨시티는 시작하자마자 앞서 나갔다. 전반 1분 만에 아케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 공을 알바레스가 가슴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너무나 쉽게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플루미넨시는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왔다. 11분 케노가 직접 먼 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고 15분엔 원터치 패스로 카노가 수비 라인을 깨고 에데르송과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에데르송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가 먼저 선언됐다. 

오히려 전반 26분 맨시티가 추가 골을 넣었다. 로드리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전진에 성공한 포든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것이 니누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맨시티는 중원을 계속 공략하며 전진을 시도했다. 플루미넨시의 중원이 이를 커버하지 못하면서 맨시티에게 쉽게 공간을 내줬다. 

플루미넨시는 세트피스를 노렸다. 전반 40분 마르셀루의 코너킥을 아리아스가 헤더로 연결했고 에데르송이 몸을 던져 간신히 쳐냈다. 

맨시티는 1분 뒤 그릴리시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파비우가 이를 막아냈다. 전반은 맨시티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에 플루미넨시는 카노를 빼고 존 케네디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맨시티는 변화 없이 시작했다. 

맨시티의 공세는 후반 초반 바로 이어졌다. 후반 2분 포든의 슈팅을 파비우가 쳐냈다. 이어진 공을 실바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파비우가 반응해 잡았다. 

플루미넨시는 좌우 측면 돌파로 기회를 노렸지만, 맨시티의 집중력 높은 수비에 막혀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맨시티는 마무리 일격을 가했다. 후반 26분 알바레스가 왼쪽으로 빠지면서 공을 달고 전진에 성공했다. 이어 낮은 크로스를 통해 포든의 쐐기 골이 터졌다. 

양 팀은 니누와 로드리가 모두 부상으로 드러누우며 변화가 필요했다. 플루미넨시는 말롱을 넣었고 맨시티는 로드리, 스톤스를 뺴고 마누엘  아칸지와요슈코 그바르디올이 투입됐다. 

플루미넨시는 후반 33분 케네디가 하프라인부터 수비 두세 명을 달고 돌파한 뒤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에데르송이 이를 쳐냈다. 혼자 공격만 하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맨시티는 달랐다. 후반 43분 오른쪽에서 교체 투입된 마테우스 누녜스가 낮은 패스로 중앙에 알바레스에게 내줬고 침착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은 추가시간 없이 그대로 종료되면서 맨시티가 또 다른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로드리는 이번 대회 골든볼(MVP)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MVP, UEFA 네이션스리그 MVP에 이어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MVP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맨시티는 이날 전체슈팅 15-5, 유효슈팅 8-2 등 남미 최강팀을 만나 1~2수 위 경기력을 선보였다.

평점에서도 두 팀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멀티골 주인공' 알바레스에게 가장 높은 평점 9.3점을 줬다. 2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포든과 실바 역시 각각 평점 8.4, 8.3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골키퍼 에데르송도 결정적인 세이브를 2개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평점 7.9를 받았다.

참패한 플루미넨시는 풋몹 기준으로 '에이스' 간수, 멜루, 마르셀루 등이 모두 6점대에 그치며, 맨시티의 적수가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오늘 우리는 하나의 장을 마감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다시 우승했다. 이제 다시 시작할 시간"이라며 "난 맨시티가 자랑스럽다. 이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팀, 선수, 코치, 스태프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트레블을 이룬 건 특별했다. 그리고 2개의 트로피를 추가해 5개의 주요 타이틀을 거머쥔 일은 클럽과 팬의 특별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그 어떤 잉글랜드 팀도 해내지 못한 것"이라며 2023년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팀 전체를 극찬했다.

주장 워커도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전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결과가 그걸 증명한다. 우리가 보여준 꾸준함은 놀라울 수준"이라고 자축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아프리카 챔피언 알아흘리(이집트)가 우라와를 4-2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3년을 5관왕으로 마무리한 맨시티는 이제 귀국헤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다시 돌입한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38경기 중 1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4로 4위에 그치고 있다. 아스널과 애스턴 빌라가 나란히 승점 39를 기록하고 있으나 골득실에서 아스널이 4골 더 많아 선두를 달리고 있고 리버풀이 승점 38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맨시티는 토트넘(승점 33)에도 추격당하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24일 예정된 브렌트퍼드전이 연기됐으나 28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31일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편, 클럽월드컵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큰 변화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7팀이 경쟁하는 기존 방식이 적용되는 마지막 클럽 월드컵이다.

FIFA는 지난해 12월 평의회를 열어 매년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겨루던 클럽 월드컵을 4년에 한 번 열되, 32개 팀이 출전하는 '매머드급 대회'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부터는 완전히 새로워진 형식으로 운영된다. 32팀이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상위 2팀이 16강에 올라 최종 승자를 가린다. FIFA가 월드컵 1년 앞두고 개최국인 미국에서 클럽월드컵을 사실상 리허설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

참가 클럽들도 속속 드러나 첼시, 맨시티(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바이에른 뮌헨(독일),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메이저 클럽들이 이미 출전을 확정 지었다. 아시아에선 지난 2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즈(일본)이 가세하게 됐으며 남미에선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등 3개 클럽이 출전한다.

알 아흘리(이집트), 위다드 카사블랑카(이집트)는 아프리카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팀들이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선 레온, 몬테레이(이상 멕시코),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이 나선다. 오세아니아 출전팀도 사실상 확정돼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32개 클럽 중 한 팀으로 포함됐다.

K리그 구단들은 아직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등 두 대회 중 한 대회 우승을 차지해야 클럽 월드컵에 나선다.

◆ 역대 클럽월드컵 결승 전적

2000년 브라질 개최 : 코린치안스(브라질) 0-0<PK 4-3>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
2001년 스페인 개최 : 대회 취소
2005년 일본 개최 : 상파울루(브라질) 1-0 리버풀(잉글랜드)

2006년 일본 개최 : 인터나시오날(브라질) 1-0 FC바르셀로나(스페인)
2007년 일본 개최 : AC밀란(이탈리아) 4-2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2008년 일본 개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1-0 LDU 키토(에콰도르)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개최 : FC바르셀로나 2-1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 : 포항 스틸러스 3위
2010년 UAE 개최 : 인터 밀란(이탈리아) 3-0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 : 성남 일화 4위

2011년 일본 개최 : FC바르셀로나 4-0 산투스(브라질)
2012년 일본 개최 : 코린치안스 1-0 첼시(잉글랜드)
2013년 모로코 개최 : 바이에른 뮌헨(독일) 2-0 라야 카사블랑카(모로코)
2014년 모로코 개최 :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0 산 로렌소(아르헨티나)
2015년 일본 개최 : FC바르셀로나 3-0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2016년 일본 개최 : 레알 마드리드 4-2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2017년 UAE 개최 : 레알 마드리드 1-0 그레미우(브라질)
2018년 UAE 개최 : 레알 마드리드 4-1 알 아인(UAE)
2019년 카타르 개최 : 리버풀(잉글랜드) 1-0 플라멩구(브라질)
2020년 카타르 개최 : 바이에른 뮌헨 1-0 티그레스(멕시코)

2021년 UAE 개최 : 첼시 2-1 파우메이라스(브라질)
2022년 모로코 개최 : 레알 마드리드 5-3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 맨체스터 시티 4-0 플루미넨시(브라질)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맨시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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